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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30일 화요일

1. 고교 교육에 절망했다.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학교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입니다. 어렸을 적 문학, 음악, 과학에 주로 흥미를 갖고 있던 자신의 특기 분야 중 한 종목인 과학의 평점이 낮아지기 시작했던 시기도 바로 고등학교부터 시작됩니다.

물론 저 개인의 성적이 나빠졌다고 해서, 해당 교육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었던 부분이 결코 저 개인에게만 있었던 부분은 아니라는 변명을 하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96년 '연합고사'라는 시스템을 통해 학교를 배정 받게 되었는데, 대전시 '동구'에 산다는 이유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대전시 외곽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배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중학교까지 집에서 30분 이내 거리에서 통학을 하던 저에게 한 시간 반이라는 거리는 매우 멀고, 고된 통근 지옥을 선사하였고, 당시 가난했던 집에 통학 용 봉고차를 타기 위한 돈을 요구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당시 예고나, 공고를 지망했던 제가 '연합고사'를 보게 된 이유는 홀 어머니의 교육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공고나, 상고나 예고를 가는 것을 보느니 내가 죽어버리겠다' 했던 부모님의 압박에 맞설 수 없었던 것은 저 자신의 나약함과, 독립성 결여에서 온 것이겠지요. 여기까지는 물론 제 책임이 맞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이른바 '학교 부적응자'였습니다. 고등학교를 들어간 이래로 줄 곳 새벽 5시에 일어나 어머니를 도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도시락을 싸고, 학교에 가는 일은 여간 고된 일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학교는 1시간 30분 거리, 야간 자율 학습을 할 경우 11시 30분에 집에 들어와 씻고 나면 12시, 개인의 시간이란 것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환경은 학교라는 것에 흥미를 잃게 했고, 이는 곳 성적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1. 모든 교과의 암기 과목 화 

성적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했던 또 다른 것을 이야기 하자면, 바로 수학이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틀어, 학교 선생님들이 난이도가 낮은 수학 문제를 직접 풀이 해가며, '이렇게 하면 쉽게 풀 수 있다'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셨고, 저는 그 풀이를 이해해 가며 사소한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항상 80점대 평균 성적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선 선생님이 문제의 풀이를 하지 않으시고 '이 공식은 이렇게 하면 답이 이거니까 외워둬'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학이 수를 탐구하는 학문이 아닌 암기 과목이 되어버렸습니다. 순간 멍해진 저는 수학이라는 과목의 선생님이 마술사 처럼 느껴졌습니다. '뿅에 뿅 넣고 뿅 하면 자 이게 답이야'라니... 선생님 이걸 어떻게 계산해 내라는 것입니까? 

그리고 수학에서 외워야 하는 기호와, 수식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까지 외워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수학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고등 수학의 교육 수준이 높다 한들, 기본적인 물리 규칙 하나 풀어내지 못하는 상태로 대학생, 직장인이 되어 버린 그들은 대체로 산업 현장에 나가서 '학교에서 뭐 배웠냐?'라는 소리를 듣기 일수입니다.

수학을 포기기로 마음먹은 날, 과학을 같이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듣게 된 과학 시간에서 수학 때 부족했던 설명을 듣기를 기대했지만, 선생님께서 '이 공식은 수학 시간에 배웠으니 넘어갈게'라는 짧고 명료한 한마디로 학과 과정에 대한 설명을 포기하셨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야유 했고, 한번 더 설명해 달라고 했지만 이어서 선생님은 '잘 모르겠으면 수학 선생님께 물어봐'라고 다시 한번 문제 풀이를 거부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저런 선생님들께 내가 졸업까지 무엇을 배울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까지 일 년의 과정 동안 배우던 책의 두 배가 되는 교과서의 진도를 연간 수업 시간 내에 마치려면 교사들에겐 아이들에게 주입 식 암기 위주 교육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뭐 다른 교육도 대체로 비슷한 주입 식, 암기 식의 교과서 읽기, 특정 부분 외우기 이외에 특별한 교육을 3년간 받았던 기억이 없습니다. 중학교 시절 여유 있던 선생님들이 사회문제와 역사적인 이슈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종결되었음을 고교에 입학 한지 두 달 만에 확실히 채감 할 수 있었던 계기입니다. 

2. 촌지문제 

최근 2년 새 부쩍 늘어난 뉴스 중 하나가 교권의 추락인데, 저희 때는 선생님이 나름대로의 권위를 갖추고 인정 받았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시작된 부정 부패들이 정상적으로 해결되지 못했고, 이에 불만을 갖고 성장한 학생들이 이제는 부모가 되어 교사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문제가 발생 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당시 대다수의 선생님까진 아니지만, 담임 선생님이셨던 분들 중 약 20% 이상이 촌지를 받고 다닌다는 소문이 파다 했고, 학교에선 일부 선생님들이 노골적으로 촌지를 주는 집과, 주지 않는 집의 아이를 차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반에 전교 꼴지 학생의 집은 잘 살아서 촌지를 줍니다. 그리고 당시 못살았던 아이들의 집에선 촌지를 주지 않았습니다. 당시 선생님의 차별을 떠올리자면 이렇습니다. 전교 꼴지 학생이 순위를 조금만 올려도 수업 시간에 교단에 불러내서 칭찬하고, 수시로 면담해주시고 아이를 북돋워 주십니다. 하지만 그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에게 친근한 말 한번 걸어 본 적이 없으셨습니다. 반대로 촌지를 안준 집의 아이인 저에게는 해당 교사가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담임을 연임 하면서 선생님의 확인이 필요한 특별 전형 원서에 싸인을 해주지 않아서 원하는 대학 원서를 작성조차 하지 못했었습니다.

이런 행태를 보면서 자라온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을 리가 없지요. 물론 요즘 '사람들이 제 자식 귀한 줄만 안다. '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건 어느 세대나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교권의 추락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일부 교사의 부정 문제가 오랫동안 방치되다 보니, 곪을 대로 곪아 이제 터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3.강압적인 야간 자율 학습

야간 자율 학습은 현재도 문제입니다. 하루 종일 나무로 된 단단한 책 걸상에 앉아 수업을 듣는 것만 해도 엉덩이에 종기가 날만큼 힘든데, 우리나라의 인문계 학교는 야간 '자율 학습' 이라는 단어로, 학생들의 진정한 자율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뭐 다른 나라엔 야간 자율 학습이나 보충수업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 명칭이 야간 자율 학습인데 이것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야간 자율 학습을 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자율 학습을 하지 않으려는 학생에 대한 제제를 하는 교사가 적지 않습니다.

자율 학습이 맞는 아이들에게는 이것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사람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환경에 강압적으로 머무르게 될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우울증과 상실감 같은 심적 변화를 겪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개인적인 음악 공부로 자율 학습을 면제 받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의 강경한 대응에 야간 자율 학습을 어쩔 수 없이 2개월 간 참여해야 했는데 당시 2개월 만에 우울함과 답답함을 동반한 알 수 없는 감정에 선생님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그리곤 '선생님 저 더 이상 야간 자율 학습 하면 미칠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더 이상 야간 자율 학습을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야간 자율 학습을 2개월 밖에 하지 않았지만, 야간 자율 학습과, 보충수업, 방학 보충수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던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좋았는가 에 대해 묻는다면 답변은 확실하게 '아니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2학년 말에 수험생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취업반'으로 변경하여 수업을 전혀 듣지 않은 상태에서 본 수능이 1년 넘게 학교에서 보충수업과 야자를 하며 머물렀던 친구들 중 1/2보다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보충수업에 참여하고, 야간 자율 학습에 참여했음에도 성적마저 낮은 학생들에 대한 보상은 무엇입니까?

그들이 강압적으로 참여했던 야간 자율 학습의 시간에 대해서 어떠한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허비하고 흘러갔을 뿐, 보다 생산적이거나, 보다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강압적으로 뺏어간 학교에서 성적을 보장 받을 수 없다면, 학생들은 그 시간에 대한 보상을 어디서 받아야 하는 것 인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몇 달 간의 야간 자율 학습은 강압에 의해 하다 보니 마치 학생인 것이 죄인 것 같았습니다. 매일 어쩔 수 없이 학교라는 감옥에 가야 하고, 그곳에 갇혀서 청춘의 시간을 허비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곳.

그곳은 지옥이었고, 그곳은 감옥이었습니다.

그런 끔찍한 경험을 후대에 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4.경제에 대한 실질적 교육의 부재

경제는 우리 생활과 항상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개념의 정립도 중요하지만, 경제에 대한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는 생각의 틀을 마련해주는 것이 공교육의 의무가 아닌가 합니다. 약 20년 동안 고등학교 경제는 한결같이 가르칩니다. 경제의 역사를 말이죠. 하지만 경제는 역사에 의해서 반복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흐름을 파악하거나, 가치 판단의 기준점을 마련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님비, 핌비 이런 용어가 알고 있으면 잘난 척 하는데 도움이야 되겠지만, 이것 만으로는 현재 일어나고 이는 많은 경제적 이슈에 대해서 분석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기왕 교육을 하려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이런 저런 경제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결이 되었는지 등의 구체적인 사례와, 각종 방안들에 대한 결과, 그리고 학습을 기반으로 한 현재 경제 이슈에 대한 토론을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사고의 틀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경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사회에 진출해 막대한 손해를 보거나, 부채에 시달리게 될 수 도 있습니다. 지금도 주변에 보면 자산과 부채의 개념적 차이조차도 재대로 적립하지 못한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것이 국영수보다 더 비중 있게 다루어 져야 하는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배우는 것은 경제의 역사와 용어 뿐인 지금의 아이들이 걱정 됩니다.

5. 고교 교육 편 마무리 

위에 여러가지 문제를 나열했지만, 한국 교육에서 가장 절망적인 부분은 수많은 것을 배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제대로 활용 할 수 없는 상태의 '암기기계' 같은 학생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앞으로의 교육은 그저 듣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 되어야 합니다. 수동적인 로봇을 양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리고 스스로 학교 교육의 부당함에 저항하는 학생에게 '불량아'라는 낙인을 찍기 보다는 스스로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자신이 결정 한 것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게 될 테니 까요.

누구도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30년이 조금 넘은 짧은 인생에 가장 크게 남는 후회는 자신이 선택해서 실패한 것 보다. 선택의 기회를 빼앗겨 선택할 수 없던 환경에 대한 원망 이었습니다.

한국 사회에 절망했다!
1.고교 교육에 절망했다.
2.대학 교육에 절망했다.
3.고용 시장에 절망했다.(상)
4.고용 시장에 절망했다.(하)
5.술독에 빠진 사회에 절망했다.
6.학연, 지연, 혈연으로 뭉친 사회에 절망했다.
7.무능함의 연결고리가된 직장에 절망했다.

2016년 8월 19일 금요일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4탄 - 기획부동산 사기

기획부동산 사기는 실제 매매가치가 없는 임야, 전답, 건물 등을 유망한 사업 조성 단지나, 신도심 조성지로 속여 실제 거래가보다 10배에서 100배까지도 비싸게 매매하는 수법이나, 완공되지 않은 건물이나, 재건축 지역을 곧 건물이 들어서고 분양될 것처럼 속여 계약금을 받고 잠적하는 등의 수법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기획부동산이 난무하기 시작했던 건 2005년 전 쯤 이다. 그런데 기획 부동산은 오가는 자금의 규모가 크다보니, 이들의 수법도 가장 치밀하며, 개인적으로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니라, 이 사기에 이용될 뻔 한 적이 있다. (군 제대 후 지인의 소개로 영업사원 역할을 삼일정도 교육받다가 때려치웠다.)

당시 내가 잠시 몸담았던 기획사기 팀은 Oxxx 라는 분양대행사였다. 시내의 한 가운데 백화점 맞은편의 땅을 사들여서, 해당 장소에 건축을 위한 기초공사를 하고 있던 건설업체는 실제로 건물을 지을 돈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건설을 한다고 하면, 자기자본과 은행 대출금을 기반으로 건물을 짓고, 이후 임대, 혹은 판매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으로, 은행에 상환하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내가 잠시 머물렀던 곳은 분양을 하라고는 하는데 실체가 없었다. 그런데 분양 팀은 3팀 1팀에 20명가량의 분양인원이 있으며, 건물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보이지도 않는 물건을 팔려고 하고 있었다.

일단 의심이 많은 나는 이 건물이 실제로 지어지고 있는가가 의문스러웠고, 분양 팀을 쫓아다니는 동시에 틈틈이 건물의 실제 건축위치를 찾아가 건설장비가 어느 정도 드나드는지 알아보려 했다.

분양3팀이던 우리 쪽에서 담당했던 구역의 오른쪽 모퉁이에 해당 건물 필지가 있기에 식사시간이나, 휴게시간에 장소에 왕복하는 것 어렵지 않았고, 점심때도 1시간정도 휴게하면서 장비의 운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하 5층 규모의 지하 주차시설을 만든다는 곳에 터파기를 한다고 굴삭기가 한대 서서 있을 뿐이고, 단 한 번도 해당 굴삭기가 가동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또한 해당 공사현장 인부들은 무슨 이유에서 인지 도로에 물을 뿌리기만 하고, 지하에서 나오는 흙을 퍼 날라야 하는 트럭이 전혀 왕래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완공 예정이 서류상으로는 약 6개월 뒤인데, 공사를 위한 전기 배전시설 또한 없었다.

몹시 수상했다.

그런데 더 수상하게 보이는 이유는 분양 대행사에서 분양하려고 하는 각 상점들의 위치였다. 10층으로 이루어진 해당 건물의 주요 위치는 이미 분양이 다 되었고, 그들이 분양하려고 하는 위치는 계단 밑의 외진 곳이나, 모서리에 사람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만 이었다. 지도받은 내용대로라면 건물의 분양이 80%가 완료되었기 때문에 건축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 하루라도 더 빨리 건물을 쌓아 올려서 분양을 하는 게 인건비든 뭐든 줄이는 것이 정상적인 순서 아닌가?

정말 수상했다.

3일간 관찰한 끝에 나는 해당 부동산이 개발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지인에게 이야기 했고, 당시 팀장이던 지인은 본인의 부모님이 거래하는 회사에서 하는 일이라 그만둘 수 없다며, 남아서 분양활동을 계속 했다.        

해당 필지는 13년이 지난 이제야 터 파기 공사가 완료되고, 3층높이의 철골 구조물이 올라가고 있다.

그렇다면 당시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의 돈은 어떻게 되었을까?
뭐 딱히 알고 싶지 않다. 굳이 예측 하자면 부도난 건설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지 않을까...

이것은 직접 경험 했던 사기이고, 이외에도 신문을 보다보면 정말 얼토당토않은 기획 부동산 사기 광고가 게제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예를 들자면 2005년쯤에 보았던 광고 중 'ㅇㅇ시 신 항만단지 형성' 같은 멘트로 신문에 한 면을 컬러로 인쇄해서 내보내는 것들인데, 이런 것들은 대게 임야에 매우 가치 있는 산업단지나 기반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땅값을 실제 시세보다 10배 이상 높게 매매하고 있다. 실제로 신문기사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의 공시지가를 살펴보면 평당 1만원 정도의 개발 불가 지역의 임야가 평당 200만원을 호가하는 신재생단지로 둔갑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해당 필지를 담당하는 구청에 가야만 조회할 수 있지만, 지금은 주소만 집어넣으면 공시지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정부 공표 부동산 공시지가 사이트
http://kras.daejeon.go.kr/land_info/info/baseInfo/baseInfo.do

그리고 저 광고에서 가장 우스웠던 건, 항만단지면 당연히 바닷가 근처에 있어야 하는데, 자신들이 광고한 사진에도 구 항만단지에서 차로 20분에서 40분이 걸리는 한참 동떨어진 임야를 곧 개발 제한이 해제될 것처럼 광고를 했다.

이외에도 3년 전에 군산에서는 현대중공업 근처의 공장부지와 상업부지에 기획부동산 바람이 불어, 몇몇 사람들이 시가 1억2천 가량의 토지를 12억에 구매해 막대한 손해를 입은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기가 아니더라도 이런 유사한 사건들은 비일비재 한데. 예를 들자면 세종시. 신정부청사가 들어선다고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적이 있다. 사람들은 해당 지역에 상업용지, 주택용지를 사서 원룸 촌을 만들기 시작했고, 상업용 건물을 너도나도 짓기 시작했다.

이건 사기가 아닌 부동산 과열이긴 한데. 암튼 이때 가장 많이 피해를 본 사람들은 대체로, 신규분양 상업용지와 주거용지를 구매해서, 덜컥 건물을 올려버린 분들이다. 정부청사가 들어오는 건 청와대와 국회의 싸움으로 번져 3년이나 지나서 결정이 되었고, 건물을 이미 지어버린 사람들은 미분양으로 인한 은행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본인들이 잠시나마 소유했던 토지와, 새로 지은 건축물을 사용도 못해본 채 법원 경매를 통해 넘겨야 했다.

한 달에 그런 경매 건이 10~30건 사이로 무려 2년 동안 있었다. 게다가 이곳들은 대체로 실제 사람이 들어오기 전에 경매에 부쳐지는 거라, 정상적인 가치도 인정받지 못했고, 감정평가 가격의 45%수준에서 처리되는 경우도 빈번했던 만큼.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정부 정책으로 인한 호재' 라던가 '신 공업단지 조성' 같은 단어 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땅이 생기더라도 사람들이 바로 우르르 몰려가서 살 리 만무하고, 정상적인 주거, 의료, 교통 등의 시설이 생기기에 걸리는 기간은 대체로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정부 정책 수혜단지가 맞더라도, 기획부동산 홍보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금싸라기 땅이 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최소 10년이라는 소리다.

큰 이익은 항시 정확한 분석과, 적절한 기간이 곁들여져야 발생하는 것이 순리 인 것 같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1탄 - 법원경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2탄 -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3탄 - 취업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4탄 - 기획부동산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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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7일 수요일

대전 자전거 여행 - 로하스공원, 대청댐, 세천유원지

대전에서 갑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다보면 의외로 많은 곳에 갈 수 있다. 그중 하나는 대전의 북쪽 끝에 있는 대청댐과 로하스공원이고, 이 두 공원은 바로 옆에 붙어있고 제법 편의시설이 갖춰있어 가서 무더운 열기에 지친 몸을 쉬기 딱 좋은 코스가 아닌가 싶다.

주변 경관도 제법 수려한 편이고, 무엇보다 물가에 앉아 가만히 흐르는 물을 바라보다 보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요즘은 날이 더워 녹조가 제법 생기기도 해서 아쉬운면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과 몸의 힐링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것 같다.

로하스공원 전경










로하스공원은 주차장도 제법 넓은 편이고, 잔디밭도 있어 도시락 싸들고 피크닉 오는 사람들이 참 많다. 게다가 천연잔디구장과 농구대 등의 체육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어 공하나 들고가면 심심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대청댐 전경 -







대청댐에는 늘 배가 하나 정박되어 있는데 이게 유람선인지 뭔지 관심이 없어서 한번도 가본적은 없다. 대청댐과 로하스공원의 가장 좋은 점을 생각해보자면 두곳 다 나무그늘에 편안히 쉴 수 있는 밴치가 많이 배치되어 있어 한가로이 앉아 휴식하기 매우 좋다.

그리고 두곳 다 집에서 2시간 거리지만, 자전거 길이 이어져 있어 운동삼아 갈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는 매력적이다.

대청댐을 방문 하는 것 만 해도 내게는 상당히 무리가 간다. 우리집에서 무려 40km를 달려야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을에는 또 한번 종주길을 라이딩 할 계획 이므로, 이정도에 지쳐서는 안된다. 따라서 코스를 70~80km까지 확장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데, 왠지모르게 끝에 공원이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지막 자전목적지는 세천유원지로 결정했다.

- 대청댐에서 세천유원지 가는길 -
대청댐에서 세천유원지를 가는 길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다시 자전거길을 통해 2시간을 달리는 방법과, 대전 동구의 끝을 있는 길로 가는법. 난 개인적으로 2번째 를 선호하는 편이다. 1.짧으니까 2.나무가 무성해 그늘진 도로를 달릴 수 있으니까

1. 대청댐에서 자전거길 이용

2.대전 외곽도로 이용

대청댐에서 뒷길을 이용해 세천유원지 까지 가는 길은 단순하다. 사진은 남지 않았지만, 대청호에서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면서 왼쪽을 주시하다보면 로하스 공원 약 300미터 전방에 왼쪽으로 빠지는 길이 하나 있다. 언덕이고, 경사가 높다. 이 언덕을 넘어가면 세천유원지까지 차도라고는 이 2차선 도로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쭈욱 달리면 된다. 또한 대부분 내리막이라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 24km를 달릴 수 있다.

이길은 대청호에서 동신과학고 까지 이어지는 대전 동구 끝자락에 있는 말하자면 둘레길 같은 길이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다. (거의 시골같은 분위기에 사람도 얼마 살지 않는 마을 몇개가 있을뿐이라. 차도 사람도 적다)

세천유원지로 말하자면, 음.. 가장 좋은것은 계곡이 있고, 몇년새 동구에서 돈을 좀 들여서 공원 입구와 주차장을 잘 정비해 놓았다. 또한 규모에 비해서 왕래하는 사람이 적은편이라, 돗자리 하나 들고가면 개천옆에 깔아놓고 물에 발담그며 휴식할 수 있다.

세천유원지는 큰 주차장이 있는 신공원과 신공원을 지나쳐 100m정도 더 내려가면 있는 구 공원이 있다. 그리고 구 공원옆 등산로로 산에 진입하면, 자그만 계곡을 만날 수 있다.

- 세천유원지 신공원 전경 - 










위에 신공원 사진을 보면 대충 느낄것이다. 대전 동구와 대덕구의 차이라고 할까? 동구는 공원에 사람이 쉴곳을 마련하지 않았다. 그늘도 거의 없고, 벤치는 땡볕밑에만 몇개 있을뿐,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뭐 신설공원이고, 부지 너비나, 수목같은걸로 봐선 나름 돈은 쓴것 같은데 그냥 돈만썼다. 여름 낮에 여기서 놀려면 타죽을 각오가 필요하다. 사람을 땡볕에 말려서 추수라도 하려는 모양이다.

- 세천유원지 구 공원 - 






구 공원은 나름 그늘에 벤치가 잘 되어있고, 숲속까지도 이어진 길들에 간간히 앉아서 쉴수있는 곳을 만들어 여름철 휴식하기 좋은편이다. 그리고 대전의 상수도를 담당하는 취수 구역으로 이곳에서 쓰레기, 음식물 투기, 용변 행위는 상당히 높은 벌금을 물수있다. 아마 500만원정도였나?

뭐 벌금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타인과 자신에 대한 베려니 내가 쉬었다가 다시 올자리는 당연히 깔끔하게 정리하는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계곡의 사진은 깜빡했는데. 추후 추가하도록 하겠다.

계곡 자체는 깊지않고, 깊은곳이 성인 무릎 밑에 찰정도로 낮은, 정말 발담그기 좋은 정도의 물이 흐른다. 산 속에 있는 계곡이다보니 아무래도 수량도 적고, 폭우라도 오지 않는이상 거의 그상태 인 것 같다. (가끔 비가 너무 안와서 마를때도 있긴 하다. )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3탄 - 취업사기

20대에 가장많이 격게 되는 사기의 종류는 아마도 취업사기가 아닌가 싶다. 나의 경우 대학을 중도에 하차해서 고졸이다보니 특히 취업이 어려웠다고 생각했으나, 요즘 세대를 보면 딱히 그렇지 않더라도 취업이 어려운 경우를 많이 본다.

1999-2003년 즘엔 취업도 인터넷이 아닌 교차로 같은 곳을 보고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체로 홈페이지가 적절히 갖추어 지지 않은 곳들이 대다수였고, 취업 사이트 같은곳에 들어가면 고졸은 생산직 이외엔 뽑지를 않았다. 왜 그런현상이 나타난지 모르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목표로 하고 있던 내게는 취업이 결코 쉽지 않음을 실감 할 수 있었다.

30여개의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30여번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고, 약간은 절망을 했던 적도 있다. 그러다 서울쪽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사회 초년생이던 내게는 서울에 상경해서 생활 할 비용이 없었고, 소기업이던 해당 회사엔 기숙사가 없어서, 면접에 붙고도 못올라가게 되었다. 그래서 기본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지역에서 일단 취직하기로 결정하고 교차로를 보고 이곳 저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중 만났던 취업사기는 대체로 '판매사원 모집' 이라는 글귀가 있거나, 워드프로세서 자격을 요구하는 방송자막업체 혹은 문서대행업체였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 판매사원 모집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보자면 처음 만난곳은 정말 어설프고 얼토당토 않은 업체였다.

- 판매사원 사기 -
복조리를 판매하는 업체였는데 솔직히 그때당시에도 집에 복조리를 두는 분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이 중국에서 20원에 수입한 복조리를 판매사원에게 하나에 3000원에 사서 만원에 팔던 십만원에 팔던 본인의 자유니 복조리를 사서 가져다 팔란다.

"여러분 이게 말만 잘하면 대박나는 아이템인거에요. 일예를 하나 들자면 이렇게 말씀하시면 잘먹혀요 '제가 지리산에서 3년간 수행을 하면서 산의 정기를 담아서 복을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그간의 들어간 공을 생각하면 이거 십만원에 팔아도 남지 않는데 오늘 제가 특별히 3만원에 팔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내가 정성을 들이고 또 들였다는것을 강조해서 사람을 감동 시키면 이게 물건이 팔리는거에요. 말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이야기 있잖아요?"라며 짖어댔고

나는 생각했다. '그렇게 잘팔리면 지가 가서 팔지... '

아무도 사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근데 어떤 아주머니가 이걸 한박스나 사는거다 30개짜리. 뭐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의외로 이런거에 당하는 분들이 많은지 얼마후 우리집에도 복조리 방문판매원이 3명이나 다녀갔다. 물론 단 하나도 사주지 않았다.

이들은 절대로 팔리지 않을 물건을, 절대로 팔리지 않을 가격에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덤탱이를 씌운다. 다단계다.

- 자막 제작업체 빙자 소프트웨어 판매 -
두번째 취업사기는 자막 제작업체를 빙자한 사기였는데. 윈도우에 자주쓰는 글귀에 대한 단축어를 입력하고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워드프로세서에서 쉽게 분당 1000타 이상을 칠 수 있게 되고, 초보자라도 700타 정도가 넘어가면 실시간 방송 자막을 제작할 수 있게 일감을 준다는 것.

다만 해당 소프트웨어를 30만원에 사라는것.

그곳은 분위기도 그럴듯 했다. 교육장이라며 보여준 곳에는 약 30명정도의 인원이 PC앞에 앉아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맹렬한 속도로 타자연습을 하고있었고, 본인들이 들이 만든 방송 자막이라며 녹화된 TV외화 시리즈 자막을 보여주면서, 자화 자찬을 하고 있었다.

분위기는 그럴듯 했지만, 이미 700타이니 소프트웨어는 필요없다. 당장 일할 수 있느냐고 묻자 사지 않으면 일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나중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나우누리 에서 검색해보니 무료로 그냥 제공되는 것이었다. 안사길 잘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약간 아쉬운점은 분명 사기인데 거기에서 연수를 핑계로 몇달이고 타자연습을 하고 계시는 아주머니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신고를 할껄 그랬나.. 하는 후회가 좀 들긴 했다.

- 소프트웨어 제품관련 개발 사기 -
세번째로 찾아온 손님은, 당시 내가 특정 업체에서 홈페이지를 의뢰받아 개인적으로 구축해준 적이 있고, 그 업체를 통해서 연락이 왔던 지역에서 유명했던 L사진사였다. 이분은 본인이 사기를 당하고 계시는 와중에 나를 프로그래머로 고용하기 위해 먼저 연락을 하셨는데. 내용은 이렇다.

대학교 강사도 겸임한 프로사진사인 이분에게 사기꾼이 찾아왔다. 고등학교 동창이고, 사업을 실패하며, 사기꾼으로 몰려 감옥에서 2년을 썩고 나왔다는 사기꾼은 CD한장을 건내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게 내가 5년전에 7명을 고용해서 2년동안 월급주면서 만든 행정용 홈페이지 자동화 솔루션인데, 당시 개발자들이 내가 감옥에 가는 바람에 모두 퇴사했고, 지금도 안산의 본인 회사에 개발자들이 있지만, 리눅스용과 윈도우용 인스톨러를 모두 만들었는데 왜인지 설치가 되지 않으니 이걸 해결해주면 돈도 주고, 팀장으로 고용해줄게'

무척 좋은 조건이고, 당시 L사진사님은 본인이 갖고있는 건물에 당장 다섯평짜리 내 전용 사무실을 내주셨다. 그리고 이건 해결되면 바로 차한대 사줄테니 갖고 다니라고.... (이부분에서 솔직히 나도 한배를 탈뻔했다.)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얼마의 돈이 오가길래 사무실과 컴퓨터를 바로 내어주고, 게다가 차까지 제공해주며 고용한다는 것인가? 당시에 윈도우 98과 xp가 혼용되던 시절 인터넷은 초창기였으니, 당연히 인터넷은 무궁무진한 가치를 갖고있는 것 처럼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었고, 외부에서 그걸 보던 사람들에게는 일확천금의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할 수 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 제대로된 아이템이 아닌것에 무슨 가치가 있을까? 결론은 당시에도 좋은 아이디어와, 완성도가 곁들여졌으며, 누구에게나 필요한 제품이 아니라면 가치가 없는것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일단 해당 제품을 내가 접했을 때 보편적인 os는 윈도우 98과 XP 였고 해당 인스톨러를 실행해보니 오류 메시지가 이유 없이 발생했는데, 문득 5년전에 생산됐고, 당시 os 기반이 무었이었을까 생각해보니 쉽게 풀렸다. 이전 버전의 윈도우와, 리눅스 콘솔모드 설치만 지원하는 인스톨러였던 것이다.

다행이 지인중에 해당 OS를 사용하는 친구가 있었고 친구를 사무실로 불러들여 OS설치를 부탁했고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전반적인 소스코드는 모듈화가 잘 되어있고, 기본적인 화면분할 (3분할 형태의 레이아웃)과, 글꼴 색상, 이미지 첨부등 복합적으로 홈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게 지원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었다. 하지만 보완해야할 점이 많아 보였고, 당시 수준의 완성도라면, 내가 개인적으로 만들더라도 6개월이면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인데 2년간 7명의 인원이 투입되었다는게 조금 이해가 안갔다.

그래서 L사진사에게 별도로 연락을 취해 해당 제품의 판매처와 기타등등에 대한 질의를 했고, 당시 제품을 기상청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기서 의문점을 제기했고(홈페이지 제작 지원솔루션이 기상청에 들어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이런저런것을 평가했을때. 무료 제공되는 게시판과 크게 다른것이 없는점, 이미 유사 상품이 많은점, 보다 편리하고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 제품군이 시중에 유통되는 점등을 제시했고, 제공받기로 했던 것에 대해선 정중히 거절하고 끝냈다.

거절 했던 이유중 가장 컸던 것은 당시의 실력으로는 내가 팀을 이끈다거나 하는일은 상상할 수 없었고, 또한 내가 가진 아이템도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취업이 간절했던 시기 다가왔던 사기꾼들은 위에서 대표적으로 설명했던 유통, 판매사원 모집을 가장한 사기와, 물건을 강매하는 사기이다. 뭐 이밖에도 여러가지 않좋은 경험들이 있는데. 취업한 회사가 얼마 안가 도산 하면서 급여를 받지 못했다던가 하는 일은 주변에도 흔했다.(당시 4대보험이 의무 적용이 아니어서 떼인 급여는 거기서 끝이었다.)

뭐 지금이야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전의 고생들은 고스란히 기억속에 남아서 가끔 돌아보면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어느면에선 추억이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가 받아야 할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이들, 혹은 취업사기에 휘말려 몇 달치 용돈이나 월급을 날려 먹고 기본급도 지원되지 않는 이상한 회사에서 정수기 팔러 다닌다거나 하는 이들이 지금도 주변에 있기에.

이런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직접 경험해본 것 만 기술하였다.

아무래도 벌써 10년~15년이나 지난 일이다보니 지금 시점과 맞지 않을 것 같지만 사기의 경우 대게 방법이 달라질뿐 본질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점. 즉 취업을 하고싶어 면접을 갔더니 '물건을 사라' 혹은 '기본급은 없으나 물건을 팔면 크게 돈을 벌수 있을것이다.' 같은 허황된 이야기에 현혹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

그리고 대체로 보면 이들은 대기업을 빙자하고 있지만, 사업자에게는 사업자등록증이, 법인에게는 법인등록증이 있어야 하는데 대게 없다. 명칭이 가짜기 때문이다. 타자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려 했던 곳은 리얼텍(해외 랜카드 제조업체) 이었다.

그 외에도 급여가 밀리기 시작한 회사가 전화위복하여 정상화 되는 경우는 1/100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침몰하는 배에 올라타있으면 본인의 시간도 같이 침몰하게 되니, 바로 탈출하길 바란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해주는 채당금도 최대 3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1탄 - 법원경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2탄 -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3탄 - 취업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4탄 - 기획부동산 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5탄 - 유사 수신 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6탄 - 비트코인 사기
다단계 소득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2016년 8월 14일 일요일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2탄 -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23세 군대를 갓 제대하고, 이런저런 알바를 하던 시절 나에게 찾아왔던 사기꾼중 2번째는 바로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이었다. 당시 다단계로 인한 피해가 워낙에 많은 관계로 뉴스에 자주 보도가 되니, 다단계 사업장들이 다단계에 대한 명칭을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바꿨고, 이 형태는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아래에는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기술하겠다.

네트워크 마케팅. 참 이름은 좋다. 네트워크가 그물처럼 여러 가지를 타고 이루어지는 것 처럼 이 사기수법도 동일하게 여러 가지를 타고 단계로 뻣어나가는 피라미드 형의 경제구조를 창출해, 최초의 사기꾼만 가장 큰 이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물론 이들이 이야기 하는데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물건을 조금 더 비싼 가격에 구매를 해주다보면, 서로간의 영리창출은 가능하다. 따라서 완전히 사기라고 할수는 없다. 하지만 이로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만큼 어느부분이 문제인지 알아보자.

네트워크 마케팅은 피라미드형 생태 구조를 갖고 있다. 중학교때 흔히 보았던 먹이사슬의 관계이다.

대충 이런 형태로, 하향식으로 판매자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것이 문제인가? 라고 했을때 대답은 'NO'이다. 대게의 산업의 경우 생산자, 유통자, 구매자의 피라미드식 가격결정 구조를 갖고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창립자가 중간관리자와, 판매자의 마진을 추가적으로 받아가는데 있다. 따라서 동일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더라도, 일반적인 산업에서 갖는 제품의 가격보다, 기초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이 문제이다.

즉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1. 구조적 문제점 
일반적인 산업구조는 생산자는 유통자에게 판매물건을 넘기면서 자신의 마진을 1회 남기고 종료된다, 유통자에서 판매자, 그리고 소비자로 넘어가는 관계에서도 동일하다. 따라서 단순히 각각 10%의 이득을 취한다고 하면 생산자가 100원에 물품을 유통자에게 판매했을 경우 유통자와 판매자가 각각  10원의 마진을 남기고, 소비자가 120원에 물품을 사는 구조다.

하지만 네트워크 마케팅은 하위 판매자와, 상위 판매자간의 상납금 구조가 생김으로서, 동일하게 10%씩의 가격상승이 발생할경우 판매자는 소비자에게 남는것 없이 판매하는 꼴이 된다. 따라서 하부구조를 늘려서 본인이 중간단계의 유통자가 되어, 판매금액의 일부를 상납받거나, 혹은 일반적인 마진율인 10%를 초과한 마진을 발생시켜,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는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여 본인의 이득을 취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120원에 살수있는 물품을 130원에 아무 이유 없이 구매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물며 요즘은 인터넷 쇼핑의 발달로, 왠만큼 선호도가 좋은 물건은 인터넷 을 통해 생산자에서 구매자까지 택배비만 내면 바로 전달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 이런 시장의 변화 속에서 불합리한 유통구조와 마진구조를 가진 네트워크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방법은 이미 없다.

2. 시장성의 문제점
이런 기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시스템이 시장성에도 문제를 갖고있다.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는 많은 회사들의 기초적인 문제점은 사람들의 선호도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들자면, 일반적인 대기업들이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연예인을 이용한 광고를 하거나, 시장에 시제품을 내보내고 해당 제품의 반응을 보고 이런 저런 마케팅 전략을 짜는것에 비해,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의 경우 100% 입소문에 의존한다.

하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이 입소문에 의존하는 제품이 다른 제품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네트워크 마케팅 제품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1. 처음 보는 브랜드지만 늘 사용하던 물품이다.
2. 기능성이 좋다고 설명은 하지만, 실제로 좋은지는 써봐야 안다.
3. 가격이 시중제품보다 비싸다.

사용자 입장에선 일단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타 제품보다 사치품에 속한다. 하지만 사치품을 구매할경우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를 선호하지, 신생브랜드를 찾지는 않는다. 즉 구매할 가치가 없다.

그래서 판매 활로가 생기지 않는 다단계 업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바로 판매자를 구매자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들은 판매사원에게 3대를 써도 남을 만큼의 물건을 강매하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러면 판매사원들은 팔수없는 재고를 떠안은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3. 판매방식의 문제점
거마대학생이란 단어가 2010년즘 많이 판쳤다. 제법 다수의 불법 다단계 업체에서 활용하는 방법으로, 대학생 정도 나이(20초반)의 경제관념이 약한 사람들을 영입하여, 판매사원으로 고용계약을 한 후, 자사 제품에 대해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몇천만원까지의 물건을 강제로 매입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중 대부분은 불법 대출을 동반한다. 지인중에 한명은 거마대쪽으로 끌려가 약 3년간 연락이 두절되었던 적이 있다가, 이자를 포함한 3000만원가량의 빚을 떠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대체로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사원 모집이라는 글을 올리고, 이들에게 마케팅 교육을 빙자한 거짓정보를 주입시킴으로서 자신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거짓 희망을 주고, 대출등을 유도한다. 젊은 청춘들을 빚더미에 올림으로서 꿈도 희망도 좌절시키는 최악의 범죄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의 이름을 빙자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이 요즘 타겟이 되는것은 SK네트웍 혹은 SK텔레콤이다. 왜 이런것을 아느냐면. 얼마전 다니던 회사에  사원이 회사를 퇴직하고 이쪽계통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이녀석을 바로잡기 위해 이놈이 듣는다는 마케팅교육장에도 따라가서 조목조목 반박해주며 이게 이래서 문제라고 이야기 해줬지만, 이녀석은 듣지 않고 여전히 영업을 하고있기에 연락처를 부득이하게 삭제하게 되었다.

마케팅 교육이라는 네트워크 마케팅 교육을 들으며 가장 웃겼던 대목은 바로 '아인슈타인이 인류 최고의 발명은 네트워크 마케팅 이다.' 라고 말했다던 강사의 발언과 아인슈타인의 사진을 인용한 대목이었는데 물리학자가 마케팅에 발명이라는 표현을 했다는게 어처구니가 없었고, 기왕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을 지목할거면 경제학자인 워랜버핏을 왜 지목하지 않았나 싶을정도였다.

이들이 배포하는 자료는 정말 완성도 떨어지는 사기자료들이라 딱히 살펴볼 가치도 없었지만, 빠져버린 사원은 그걸 소중하게 품에 감싸쥐고 희망에 찬 눈빛을 하고있었다.

4. 최근 경험한 대형 통신사 빙자 사기 
통신요금은 각양 각색의 형태를 띄고있다. 광랜의 경우 평균 2만~3만, 케이블통신은 1만~2만 그런데 최근 방문하게된 SK텔레콤 빙자 사기는 이렇다. 다운로드 속도 10메가짜리 구형 케이블통신 (평균1.5만) 을 월 2.7만원의 광통신 가격에 사용할경우 매달 5천원의 통신료가 본인에게 반환되며, 신규 회원을 가입시킬경우 그 회원의 월 사용료중 5천원을 본인에게 입금 시켜준다는것. 이것을 통해 대리점사업을 유도하고 있으며, 대리점에 따라 월매출 5백만원은 거뜬히 벌어들이고 있다고 과장광고를 한다. 동네 카센터 사장님이 현재 회선 2개를 개통하고 위약금때문에 사용중이다. 참고로 본인은 영업능력이 없으셔서 단 하나의 신규개통도 이루지 못하셨다.

SK텔레콤사기2
최신 핸드폰에 대해 저가에 공급하여, 판매마진의 일부를 책정된 요율에 따라 개인에게 매달 지급한다는 식으로, 이것도 마진율은 1인당 1만원에서 5천원 내외이다. 하지만 역시 보편적인 가격보다 비싸다. 최신폰이라면서 저가형 20만원대 보급 폴더폰을 60만원에 구매하라 권한다.

그나마 이녀석들은 평생 써도 모자랄만큼의 물건을 판매자에게 강매시키는 수법은 아니기에 피해 규모가 적은 편이다. 정부에서 한동안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만큼 이제는 대규모 대출이 아닌 소규모 사기가 성행하는 분위기 인 것 같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1탄 - 법원경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2탄 -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3탄 - 취업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4탄 - 기획부동산 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5탄 - 유사 수신 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6탄 - 비트코인 사기
다단계 소득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2016년 8월 10일 수요일

자전거 헬멧 구매 후기 - 쿠베로 자전거헬멧 에어리아1

자전거 헬멧은 3년전쯤 처음 사게되었다. 
자전거를 타고 일반 도로를 달리던 중 경찰이 나를 불러세웠다. 당시 내가 자전거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질주를 하고있었는데. 그렇게 도로에서 빨리 다니실꺼면 안전모를 착용 해야 한단다. 자전거 사고는 보통 머리 손상이 많아서 자칫하면 재기 불능이 된다고 하신다. (실제로 자전거 사고의 경우 68% 확율로 두부 손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뭐 일단 나도 식물인간이 된다거나, 행동에 장애가 생긴다거나 하는 사고를 당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지나가던 길에 보였던 자전거 가게에서 안전모를 사게 되었다. 맥백 이라는 제품이었는데, 디자인도 투박하고 여러모로 사고싶지 않게 생겼지만, 인터넷으로 주문해 배송까지 또 언제 기다려... 라는 마음에 구매했다. 

그리곤 그대로 3년간을 쭉 해당 제품을 사용했는데, 뭔가좀 자전거용 헬멧치고는 무거운 것 같기도 하고, 턱끈이 제대로 조여지지 않는다던가 좀 불편한 부분도 없지 않아 이번에 새로 구매하게 되었다. 

구매하는데는 전에 자전거를 구매했던 힐탑스포츠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저렴하지만, 나름대로의 완성도를 갖춘 자전거였기 때문에 헬멧도 그러리라는 생각이 강했다. 솔직히 반쯤 힐탑스포츠 빠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가격은 3.8만원에 무료배송이니 이전에 맥백 제품을 살때와 비슷한 가격이다. 뭐 온라인가는 맥백이 싸겠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두 제품을 비교해보는 것 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두 제품의 옆모습과 앞모습을 보자면, 맥백(우측) 은 날렵한 편이고, 쿠베로는 동글동글해 보이는 면이 없지않아 있다. 외형적인걸로만 봤을땐 맥백이 좀더 괜찮아 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맥백은 처음부터 완성도 부분에 신경이 쓰였던 하나하나 뜯어보게 되었다.

1. 외피

맥백은 스티로폼과 외부 플라스틱이 분리되고 들뜨는데 반해, 쿠베로는 완전 밀착되어있다. 마치 프린트 된것처럼 붙어있다. 외피를 녹여서 내피에 접합 시키는 기술을 사용한다고 한다.

2. 내부 패드

두개다 동일하게 벨로크 접착식으로 분리 가능하며, 쿠션감이 좋다.

3.턱끈

맥백은 조절이나, 고정이 불편하고 쉽게 느슨해지는 에어리아는 고정과 길이조절이 쉽다. 그리고 에어리아 에는 턱끈 원단 중앙부가 통기성 원단으로 되어있어서 조금 더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4.착용샷



둘다 똑같이 버섯돌이 이기는 한데 맥백은 중앙 적색이 두각되어 보이는 덕에 좀 덜 버섯돌이 같고, 에어리아는 전체의 색이 동일해서 확실히 버섯돌이 같아 보인다. 하지만 저 턱끈. 에어리아는 단단히 고정되고, 부상방지 패드가 정중앙에 오는데 반해, 맥백은 가운데에 연결부가 와서 많이 걸리적 거리는 편이다.

결론은
디자인 = 맥백
완성도 = 에어리아
착용감 = 에어리아

버섯돌이 룩을 벗어나게 외피 디자인을 좀 바꾼다면, 내면이 탄탄한 에어리아 제품도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것 같다. 내년, 내후년을 기대하며 쭉 지켜봐야겠다.

2016년 8월 8일 월요일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1탄 - 법원경매

00년도 ~ 05년도 군대 입대, 제대를 전후로 만났던 여러 사기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물론 10년이나 지난 이야기이지만, 주변에 심심치 않게 아직도 사기에 휘말리는 분들이 있고, 그로인해 금전적인 피해를 보는 유형들이 상당히 많다.

일단 가장 처음 내게 접근했던 사기꾼의 유형이며, 친구의 아내가 당했던 사기는 바로 법원경매 사기이다. 

일단 법원 경매에 대해 알아보자. 

법원경매의 경우 매물의 보편적인 거래 가를 기준으로 감정가라는 것을 책정한다. (일단 이 감정가라는 게 막상 현지방문을 해보거나, 매물의 상태를 보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된 경우가 많다.) 감정가를 바탕으로 법원에서는 기일 입찰, 기간입찰이라는 제도를 통해 경매에 임하게 되는데, 입찰 종료 기일에 경매가 성사되지 않은 경우 유찰되어 가격이 낮아진다. 

위의 그림을 보면 유찰 횟수에 따라 최저 매각 가격이 낮아지게 되는데 유찰이 반복되다 보면 최저매각가격이 감정평가 금액의 절반 이하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가격에 팔리지는 않는다. 


평균 매각가율은 지방에 따라서 다르지만 전국 평균으로 봤을 때 감정가의 약 78%정도 선에서 매각이 이루어지고 있다. 

나에게 왔던 사기꾼과, 친구 아내가 당한 사기의 이야기는 대체로 비슷하다. 

법원경매에 대해 아느냐고 질문을 하며 접근했던 사기꾼(당시 알바 하던 곳의 단골)은 일단 법원경매에 대해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와, 해당 체계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당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보고 이런 저런 투자에 대한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었음으로, 법원경매의 체계와 가격결정 구조에 대해 알고 있었고, 사기꾼은 몰랐다. 

사기꾼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법원경매에 시가 2억 가량의 ㄱ아파트가 나왔는데 4회 유찰돼서 반값에 나왔길래 내가 계약했어. 한두 달 있다가 팔면 2억 받을 건데 짐 중도금 납입해야 하는데 500만원이 좀 부족해서 그런데 빌려줄 수 있어? 두 달 정도 지나서 팔리면 1000만원으로 갚을게'  

난 일단 사람을 믿지 않는다. 그것이 아무리 친하고 가족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런데 하물며 500만원에 500만원이란 이자를 붙여서 그것도 몇 년도 아니고 2개월 만에 갚겠다는 이놈이 정상인가 싶었다. 

물론 애초에 이놈에게 500만원이나 선뜻 빌려 줄 생각도 없었고, 당시 아르바이트생이었던 내게 그만한 돈은 애초에 없었다. 

그리고 나라면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 까 하고 스스로 자문을 해봤는데. 내가 진짜로 어떤 돈을 그렇게 쉽게 벌 수 있으며 그중 고작 500만원이 부족하다 할 경우, 지인에게 빌린 후 10%정도의 이자만 주고, 나머지 차액에 대해서는 내가 갖지 친구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500만원을 빌려준 상대에게 1000만원으로 2개월 안에 갚겠다는 이야기 자체가 내게선 성립되지 않는 이야기이며, 사기이다. 따라서 나는 '돈 없어 형' 하면서 거절했다. 

내가 가진 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사기꾼은 2차 시도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사기꾼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대출 제도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던 것. 

'그러면 야 너 혹시 학자금 대출 받은 거 있니?, 대학생이고 하니까 은행에서 학자금 대출을 500만 원 정도는 쉽게 받을 수 있거든' 이라고 말하며 대출에 관한 서류 및 절차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이놈의 새끼는 저 하나 잘살자고 나를 빚쟁이로 만들 생각인 것이다. 게다가 더 화가 나게 한 것은 이 녀석이 공부를 제대로 해오지 않았다. 500만원이 자신에게는 푼돈이라서 그런지 절차나, 어떤 경유로 법원경매에 입찰했는지, 그리고 어느 법원, 어느 사건인지를 물어보면 대체로 얼버무리거나, 머뭇거리며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30분간 본인의 차에서 장황한 이야기를 했지만, 자신이 입찰해서 1억이나 투자한 물건의 사건번호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게 참 한심하게 느껴져서 더 이상 듣기도 싫어졌다. 

일단 사기꾼들은 보편적으로 하는 말이 동일하다. 

단기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투자수익, 혹은 판매수익)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본다면, 이것들이 왜 실현 불가능한 일인지 알 수 있다. 
'돈 벌기가 쉬웠으면, 가난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야 한다.' 

그리고 법원경매로 아파트를 낙찰 받았을 경우 대체로 공시가의 80% 선에서 낙찰가가 결정됨으로, 은행에서 100% 대출이 가능하다. 이걸 빌미로 돈을 빌리러 오는 것 자체가 사기인 것이다. 

혹여 진짜로 해당 사건에 대해서 본인이 낙찰된 게 확실하다면 돈을 빌려주기 전 지분율을 등록해라. 당연히 지분을 등록해줄 수 없다고 해도 사기인 것이다. 법원 경매의 경우 낙찰이후 매각대금이 납부 된 후 법원에서 소유권을 이전해주기 때문에 소유권 이전 시 공유지분을 등록할 수 있게 되어있다. 

대한민국법원 http://www.courtauction.go.kr/ 의 경매지식, 경매 절차 참조 


차용증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지만, 실제 상대방이 자산이 전혀 없는 사기꾼일 경우 사용해버린 돈에 대해 당장 돌려받을 길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차용증 거래는 그냥 휴지 조각 늘리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1탄 - 법원경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2탄 -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3탄 - 취업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4탄 - 기획부동산 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5탄 - 유사 수신 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6탄 - 비트코인 사기
다단계 소득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2016년 8월 2일 화요일

아토피환자 10년차. 환자도 노하우가 생겼다.

나는 고1이 되던 해 갑자기 아토피라는 진단과 함께 가려움증과 염증이 얼굴과 목등에 발생하기 시작했다.

자라면서 여러 병원들을 다녀본 결과, 아토피는 병명이 아니라 실제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의사가 정확한 피부병명을 진단할 수 없는경우 아토피라는 병명을 붙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토피라는 병명으로 진단을 받은 이후 줄곧 사용한 약은 항상 스테로이드15% 이상의 현탁액류를 사용했고, 이것은 즉시 증상의 일부 완화 시켰으며, 가려움증에 대한 약처방으로 몸을 긁거나 하는 증상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그런데 자라면서 여러 환경의 변화를 개선해본 결과, 약처방이 궂이 필요 없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는데, 몇가지의 잘못된 습관이 내게 피부질환을 일으켰고, 그에 해당하는 요소들을 없애기 시작하면서 증상이 조금씩 완화되었다.

이에 내가 아토피를 해결한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것이며,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건 아니라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나에게 발생한 아토피의 원인은 아래와 같다.

1. 수분부족
2. 플라스틱
3. 뜨거운 물 샤워
4. 미세먼지 (2018년 추가)
5. 흡연

해당 원인과 그에대해 조치했던 내용을 아래에 기술한다.

1. 수분부족
중학교 2학년(94년)시절 여러 논문에서 하루에 물 섭취량을 하루 3L 이상 마셔야 한다는 주장과, 마시지 않아도 타 음식을 통해 수분이 흡수되기 때문에 관계없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따라서 나는 해당 실험에 대해 몸소 실험을 해보자는 생각에 물을 마시지 않게 되었다. 목이 타들어갈 정도로 마른 시점 (운동 직후) 이외엔 전혀 수분을 섭취하지 않았다.

처음에 2년간은 해당 실험을 통해 발생하는 신체 변화나 문제가 없었으나, 3년차 부터 변비가 발생하고, 피부의 사막화와 각질의 대량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7세부터 수분섭취를 주기적으로(1시간250ml 이상) 섭취한 결과, 피부톤도 밝아졌고, 주름개선의 효과도 있었으며, 건조했던 피부가 많이 개선되었고, 각질의 양도 줄게 되었다.

두 현상의 차이로 볼때. 수분 부족은 피부의 경질화와 각질의 대량 생산으로 피부염을 유발하게 되는 것 같다.

2. 플라스틱
중학생 시절부터 25세가 될때까지 집에서는 주로 플라스틱 용기에 물을 담아 먹었는데 최근 확인해본 결과, 뜨거운 물을 플라스틱에 담아 식혀 놨다 섭취 할 경우 온몸이 붉어지며(염증증상) 가려움증이 생김을 알게 되었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밤새도록 피가 나게 긁는 일도 다반사였다.

플라스틱 용기는 뜨거운 상태로 둘 경우 환경 호르몬이 다량 발생한다고 익히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한동안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자제한 결과 아토피의 증상은 주 3회이상 나타나던 것이 월 1회 이하로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3개월에 한 번 정도 병원을 가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리고 최근의 병원 판정은 아토피가 아닌 지루성 피부염으로 바뀌게 되었다.

증상의 완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만큼, 지금은 집에있는 식기는 모두 유리와 스텐레스, 알루미늄으로 교체되었다. 이후 가려움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최근 물통과 전기포트를 PP 재질로 바꾸어 1년간 해본 결과 최근 PP계열의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플라스틱에 대한 저항감을 갖고 있는데 최근들어 생각지 못한 곳에서 알레르기가 발생하고 있다. 햇섭 이라는 식품 안전 표기가 달린 제품들중 플라스틱, 비닐, 캔류에 해당하는 포장 제품을 먹을 경우 알레르기가 발생한다.

햇썹 인증은 오류를 품고 있다. 바로 생산이 완료되고 포장단계에서 발생하는 미생물 오염을 막기 위해 포장을 완료한 제품을 5분간 끓는 물에 소독하는 곳이 있다는 것. 일부 플라스틱에서 가열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사실은 이미 공표된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품 안전 인증이란 것을 이따위로 한다는게 어처구니가 없다. 따라서 햇썹인증마크를 달고있는 여러 햄, 소세지류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위생관리 측면 이외의 포장 환경 호르몬 발생에 대한 검토가 시급하다.


3. 뜨거운 물 샤워
이전 중학생 시절부터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아토피로 인해 피부가 가려울 때는 특히 평소보다 더 시원하고 좋게 느껴졌다. 하지만 45도 이상의 너무 뜨거운 무로 샤워할 경우 피부 표면이 익을 수도 있고, 피부 표면을 경화 시킨다.

증상으로 봐서는 약한 화상이 군데군데 생기는 것 과 같다. 물론 펄펄 끓는 물에 닿는 것이 아닌만큼, 눈에 띄는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경우 피부에 염증이 대량 발생하게 된다.

얼굴이 아닌 등이나, 목 부위에도 아토피로 진단을 받아서 지속적으로 의약 처방을 받았었으나, 샤워 시 물의 온도를 40도 이하로 낮춘 이후로는 여드름 처럼 보이는 염증의 발생이 없어졌고, 각질은 한층 더 완화되어 이제 일반적인 수준이 되었다.

위의 증상들을 종합해보자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들을 자제하면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 또한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종이컵 포함)을 최소화 할경우 가려움증과 염증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열같이 몸이 붉어지는 현상도)



4. 미세먼지(2018년 추가) 
그간 날씨와의 상관관계는 신경쓰지 않고 3개월 단위로 피부과에서 피부염 처방을 받아왔는데, 최근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다양한 뉴스들을 접하던 중, 피부가 붓고 염증이 생겨 해당 부위의 특징을 모아본 결과 모두 공기중에 노출되어있는 얼굴, 목에 해당됐다. 그중 가장 심한 부위는 호흡기에 해당하는 입과 코의 주변이었는데, 미세먼지에 노출 되는 것이 아토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과 일치함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병명은 아토피가 아닌 지루성 피부염이다. 따라서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수년간 완화시키려는 노력 끝에도 떨어지지 않았던 환절기 마다 발생하는 지루성  피부염이 사라지길 기대해본다.

5. 흡연
흡연은 성인이 되어서야 시작한 관계로 피부염과의 상관 관계를 확인할 생각을 하지 않았었으나, 흡연으로 발생하는 2가지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다.

담배 연기로 인한 다량의 염증 발생.

타는 연기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화학물질 때문인지 흡연시와 3개월 이상 금연시의 여드름을 비롯한 각종 염증의 발생 빈도의 차이가 크다. 비흡연시는 과로를 했을 경우에, 혹은 컨디션이 오랜기간 안 좋을 경우 한 두개 나는데, 흡연시에는 평소에도 과다한 양의 피지가 분비되고, 염증, 여드름의 발생이 매우 잦다. 또한 담배 연기에서도 다량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다.


끝마치며 

약 16세에 시작된 아토피는 27살까지 나를 괴롭히던 단골 질병이었고, 27세 이후로 이런저런 습관들을 변경해본 결과, 현재는 지루성 피부염에 대한 조치를 하고 있으며, 아토피로 인한 부분은 완전히 사라졌다. (10여년 간 들어간 병원비만 천 만원은 족히 넘으리라. )

흔히 아토피라고 알려져 있는 증상의 대부분은 나의 경우 무의식중 일상적으로 행동하던 것들 정말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됨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나에게는 플라스틱 물병이었지만, 더 예민한 사람이라면 종이컵에 뜨거운 커피를 타먹는 행동이나 컵라면 하나에서 발생하는 환경 호르몬으로도 충분히 발생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생활 속의 사소한 부분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루성피부염은 스테로이드제의 장기 사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우습게도 스테로이드제를 다시 바를 경우 하루만에 증상이 완화되는데, 그로 인해 거의 중독성에 가깝게 스테로이드 처방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부작용을 낳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처방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하고, 염증이 생긴 부위를 알콜로 소독해주고 자연치유 되게 하는 방법으로 지루성 피부염에 대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단순한 소독만으로도 하루, 이틀이면 해당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그간 병원에서 받았던 피부 질환 처방은 중단한 상태이며, 앞으로 현상의 완화 정도를 지켜볼 예정이나, 이미 효과가 탁월하다 할정도로 소독이 잘 듣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증상 완화제 같은 것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그냥 환부에 소독을 한번 해보길 권해보고 싶다. 뭐 참을 수 없다면 스테로이드 만한게 없긴 하다.

2019년 2월 추가
2018년 10월부터 정부기관에서 종이컵을 사용할 수 없게 규칙이 생기면서 그간 회사에서 사용했던 종이컵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루성 피부염 증상 마저 완화가 되어 11월, 2월 피부과 방문을 하지 않게되었습니다. 약간씩 남아있던 가려움증과, 염증이 완화되어가고있습니다.

2019.7월 여전히 지루성 피부염 증상으로 병원가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장기간 스테로이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인건지.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잘못된 사이즈 제품을 사용하는 바람에 피부에 붉은 반점형 발진이 생겨 1회 치료받았습니다. 곰팡이에 의한 증상이라고 합니다. (곰팡이 색은 검은색이었습니다.)

종이컵 대신 도자기 컵, 집안의 찬기도 모두 유리, 배달음식을 먹지 않는 등 플라스틱이 접촉하는 대부분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가려움증과 염증은 대부분 완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트 티셔츠를 입으면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이 부분은 니트의 소재를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