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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8일 토요일

니로 에어컨필터 호환 필터표

최근 에어컨 필터를 자가 교체하면서 마트에서 파는 제품을 샀다가 낭패를 보았습니다. 에어컨 필터를 1개월만 써도 (약1000km)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하고, 미세먼지가 많았던 3-5월 월 1회씩 에어컨 필터를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없던 비염이 생긴 것이죠.

차량의 에어컨 필터는 매우 중요합니다. 차량 주행이나 정차시 앞차량에서 오는 매연은 에어컨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게 되는데 필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미세먼지와 검댕을 그대로 맡게 되기 때문이죠.

일단 니로의 순정 부품은 97133-G2000 입니다. 하지만 전 에어컨 필터 때문에 카센터 가는 것이 귀찮았고, 마트에서 슥 에어컨 필터를 집어 교체를 하고, 또 냄새가 나거나 하면 슥 집어 교체를 하다 보니 '불스원 항균필터' 4호에 니로라고 쓰여 있는 것을 철썩 같이 믿고 3회나 교환했죠.

그런데 이게 처음부터 이상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대수롭지 않겠거니 하고 교환을 했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큰일이었습니다.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필터를 거치지 않은 공기가 그대로 실내에 유입되는 현상이 있었고, 한 달 가량 사용하고 나면 필터에 쌓인 먼지까지 포함되어 차량 운전을 오래 한 날은 비염 때문에 몸살이 날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또한 필터에 생긴 곰팡이가 실내로 유입되면서 피부염이 생겼습니다.

생각해보니 사이즈가 맞지 않는 필터를 끼우는 것은 미세먼지 많은 날 구멍 난 마스크를 쓰고 나가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효과가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거의 없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필터에는 꽃가루나 여러 이물질이 생기면서 그곳에 곰팡이도 자랍니다. 맞지 않는 필터는 안하는 것 보다 나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니로에 제대로 맞는 필터가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일단 니로의 순정 필터 97133-G2000입니다. 사이즈는 아래와 같습니다.

세로 240mm 
 가로 195mm
두께 20mm
마트에서 불스원은  4호에 니로가 표기되어있지만 사이즈가 맞지 않습니다. 프리미엄 11호도 역시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한정 신뢰하던 불스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세로 235mm (공개된 규격 238보다도 작습니다.)
가로 195mm
두께 20mm
두개를 겹쳐 놓을 경우 위와 같이 5mm 차이가 납니다. 오른쪽 끝을 보면 크기 차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그나마 베이킹소다 필터의 경우 사이즈가 유사한 편입니다. 5-8천원 선의 항균필터의 경우 더 차이가 많이 납니다.

다음은 각 제품별 사이즈입니다. (네이버 쇼핑 기준으롤 마구 뒤져서 사이즈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확인하시고 맞는 제품을 사용하세요.

제조사 제품번호 가로 세로 두께 미세먼지등급 필터종류 최저가
kia 순정 97133-G2000 195 240 20 일반  ₩   8,770
3M F5290 198 240 20  PM 2.5 일반  ₩   5,200
3M F6290 198 240 20  PM 2.5 활성탄  ₩   7,610
한일 UM134 195 238 20  PM 0.3 일반  ₩ 12,900
브라더피 BPH-10 정보 없음 활성탄
루프트 LH134 정보 없음
보쉬 S5539 195 238 20  PM2.5  ₩ 11,900
보쉬 C5880 195 238 20  PM2.5 활성탄/OIT무  ₩   6,200
카식스 N-017 196 238 20   PM2.5
카식스 A-017 196 238 20  ₩   3,500
카식스 C-017 196 238 20 활성탄  ₩   6,500
불스원 4 195 238 20  PM2.5 항균  ₩   6,300
불스원 4 195 238 20  PM2.5 베이킹소다  ₩ 14,000

마스크가 아무리 좋은들 2mm, 5mm씩 구멍이 나서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또한 불스원의 경우 공개된 사이즈보다 3mm 더 작게 만들어진 상태로 봐선 공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사이즈의 끝자리가 8로 끝나는 녀석들은 모두 5mm로 봐야 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누구도 가로나 세로로 찢어진 마스크를 쓰고 싶어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니로뿐이 아닌 호환 플랫폼인 아이오닉, 아반떼 MD, HD등 다양한 차종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을 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니로에 한정된 일이 아닐겁니다. 

제가 추천하는 것은 순정과 3M입니다. 현재로선 나머지는 전부 찢어진 마스크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필터 제조사에서 표기한 것만 믿고 사용했던 저는 몸살, 비염 그리고 곰팡이로 인한 피부염을 얻었습니다. 필터 관리는 일단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9.05.20 3M 필터 비교 추가
세로 239mm
가로 195mm
두께 20mm
가로비교 
세로비교 오른쪽 끝에 1mm 차이가 발생합니다. 

1mm라면 제법 작은 차이인 것 같지만, 이정도면 성능으로 표시된 PM2.5나, 활성탄으로 인한 유해균 방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쯤 되니 호환 필터에 적힌 성능은 그냥 허세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유명한 메이저사 제품을 비교해도 이런걸 보니 실망입니다.

2019.12 실제로 3개월간 사용해보니 개인적으로는 순정보다 3m쪽이 제법 차내가 쾌적했습니다. 날씨가 궂은 날이 계속되어도 제법 괜찮은 공기정화 능력이 유지되었습니다. 1mm 정도는 허용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를 위해 민원을 넣었습니다. 차는 앞으로도 탈 것이고 필터도 언젠가는 또 마트에서 교환할지도 모르니까요.

성능이 검증이 되지 않은 제품을 허위 과장광고로 판매한 것이 정당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를 호구로 만든 것은 중죄입니다. 사형이 아닌 게 다행이죠. ㅎㅎ

이제 국토교통부나 소비자 보호원에서 필터 자체의 성능이 아닌 조견표 상에 기재된 차량에서 기재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 테스트 해야 할 것입니다. 개선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수단을 취해야 하겠죠.

2021.06 추가 : 민원의 결론에 대한 짜증나는 기억이 문득 떠올라 적어봅니다. 
몇 주에 걸친 민원의 행방 . 제품에 대한 인증을 해주는 기관이 정확하게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국민 신문고 핑퐁 기록

국토부, 식약처,  공정거래위원회 등 여러 부처에서 핑퐁하다가 결론은 아무도 처리하지 않는 것으로 종료 되었습니다. 건강과 직결된 부분인 만큼 답변을 얻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습니다. 소비자가 현명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공무원들께서 물이라도 드셔서 서로 주관 부서가 아니라고 떠넘기기만 하는 걸까요? 누구 하나 처리해주는 부서가 없습니다. 혹여 이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그리고 여유가 있으시다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는 것을 부탁 드립니다.  불공정한 일 처리하라고 나랏님께 세금 내는 거 아닙니까? 왜 세금내고 나랏님들 핑퐁질 구경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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