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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5탄 - 유사 수신 사기

유사수신 벌서 100년은 된 오래된 사기 수법 중 하나이다. 금융사에서 저축을 하면 이자를 주는 것 과 유사한 원리로 작동하며, 불법이다. 오래된 사기 수법 이지만, 지금에 와서도 이 사기 방식은 변함 없이 통용되고 있으며, 그 방법 또한 다양하다. 그리고 피해자도 만만치 않게 많다.

유사수신이란 무엇인가? 금융 업체가 아닌 곳에서 금융 업체를 흉내 내어, 고금리 이자를 주는 척 하는 행위를 유사수신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살면서 보고 들었던 유사수신 행위는 아래와 같이 분류된다.

1. 고금리 저축 상품 빙자 무면허 금융업체
2. 돼지, 소, 난 등의 사육을 대신해 수익금을 준다하고 해당 종묘를 판매하는 업체
3. 최근 유행하는 것으로 제주도에 콘도의 일부를 구매하면 운영 수익을 매달 준다는 업체
4. 위와 유사한 오피스텔 분양, 혹은 아파트 분양을 빙자한 업체
5. 계모임을 빙자하여 1% 이상의 금리를 매일 지급 한다는 계주
6. 의료용품 임대 업체를 가장하여 임대료 수익을 준다는 업체

등등 정말 다양하다 위의 6가지 이외에도 너무 많아서 일일히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 이다.

유사 수신 업체는 기준금리가 낮을 때 더 기승을 부리는 편인데, mb정부 말기에 기준금리 3.5% 이후 pk 정부에서 1% 동결을 유지하면서 최근에 더 기승을 부리는 편이다. 이런 것이 쉽게 사람을 꼬실 수 있는 이유는 은행 이자에 비해 터무니없이 큰 이자를 준다는 홍보 문구 덕이다.

사기의 유형에 대한 몇 가지 설명을 해보자면 이렇다.

1. 마감 임박 패턴
이 패턴을 사용하는 사람은 대체로 밀린 대금을 지급해야 하거나, 자신의 카드 값 연체로 인해 생활이 불가능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녀석이다. (나에게 법원 경매 사기를 치려 했던 녀석도 이런 부류가 아닐까 싶다. )

마감 임박 패턴은 이렇다.

'저희가 오피스텔 임대 사업이 너~무 잘되서 지금 3호실 빼고 다 임대가 나간 상태라 어머님 빨리 결정하셔야 해요 내일 오시면 없을 수도 있어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맨트 아닌가? 이런 맨트는 주로 세 곳에서 사용한다.
1. 홈쇼핑
2. 중고차 매매
3. 부동산

그리고 사기에서도 통용된다. 물건을 팔려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이 제품에 대한 유용성을 직접 검증하려 나서기 전에 물건의 구매에 대한 결정을 진행 하도록 조급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근데 여기서 하나만 생각해보자. 정말 좋은 상위 1% 물건이라면 내게 기회가 돌아올까? 기회라는 것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연간 20% 이상의 꾸준한 수익이 보장되는 그야말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내게 판다?

'너라면 팔겠냐?'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아주 간단한 생각만 해도 이런 사기는 안 당한다. 스스로에게 이런 상황을 대입해 보면 간단하다.

내가 만약 연 20%의 이자를 발생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치자. 그리고 내가 그만큼 머리가 좋다면 주변 사람에게 그걸 나눠주지 않을 거다. 혹여 그런 사업을 발견했는데 돈이 조금 부족하다고 치자. 그렇다면 남에게 돈을 빌릴 때 월 1%의 이자만 주면서 나머지 이자 소득은 내 몫으로 챙길 것 이다. 이 정도만 해도 은행 이율이 1% 대인 현 상황에선 10배 이상 의 이자를 배당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이게 실현 가능 한 이야기라면 은행에서도 무제한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즉 내게 이 사람이 올 이유가 없다.

세상은 악의로 가득 차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당신의 10대 시절부터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화를 모으기 위해 당신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 10대 20대의 철 없는 시절의 재산은 대게 큰 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인생에 그다지 많은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30대 중반이 지나고 나서는 다르다. 단위 액수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에 어떤 택시 기사의 사기담을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이 패턴 2다.

처음 택시 기사는 자신의 친구와 사업을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친구였던 A씨는 서버 임대 사업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자신이 1000만원을 투자하면 그것에서 월 25만원의 이자를 매 달 지급한다는 것이다. 연 300만원 즉 30%에 해당하는 이자가 발생하는 사업이다. 그리고 그 친구는 이것이 반 영구적인 사업이라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연 300만원을 얻는다면 5년 1500만원 실제 원금보다 500만원의 이자 소득이 생기지만, 서버의 수명은 대개 3-5년 가량이다. 3년만에 서버의 수명이 종료된다면 더 900만원만 남는 실제 수익이 -10%가 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사용 서버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유지 보수 비용이 발생한다. 친구는 이런 유지 보수 비용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월 25만원의 이자 소득이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주는 돈은 사실 택시 기사가 처음 지급한 1000만원 중 일부를 돌려줬을 것이다. 택시 기사는 25만원의 이자 소득이 10개월 넘게 지속적으로 통장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 한 후, 지인들에게 통장을 자랑하며 스스로 사기꾼의 영업 사원이 되었다. 하지만 이 사람은 해당 사업에 대해 1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돈을 빌려줬고 25만원의 월 소득이 들어온다는 것만 확인 시켜 주었는데, 그것 만으로도 제법 많은 친구들이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은 회사를 퇴직하여 퇴직금 8000만원을 그 친구에게 바쳤다고 했다. 본인이 소개해준 주변 지인들을 포함 하면 약 20억원 가량의 피해를 보았고, 친구 잃고, 돈도 잃고, 명예도 잃고, 자식 혼수 비용이 없어 택시 기사를 한다고 했다.

20억원을 사기 친 택시 기사의 친구는 도주했고, 경찰에 신고하여 잡았지만, 피해 금액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자신이 투자 하려는 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려고 하지도 않은 이 분이 정말로 투자자이고 사업가가 될 자격이 있는가? 사업, 투자를 시행한다고 하면 큰 돈이 오고 가는 거래이기 때문에 해당 사안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또 조사를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이분은 그냥 10개월 간 들어오는 이자 소득에 눈이 멀어 자신의 퇴직금 전부를 갖다 받친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떤 이들은 여전히 사람을 믿고 돈을 빌려 주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

요즘은 이런 사기가 대놓고 도로에 플랜카드를 걸어 놓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는데 바로 '오피스텔 분양 2000만원 투자 시 월 20만원 수익 가능' 같은 문구이다.

여기서 문제. 오피스텔 한 호실의 가격은 얼마일까?

내가 알아본 바로는 대전에선 비 선호 지역에서 자동차 진입로도 없으며, 30년 된 낡은 7평 짜리 오피스텔 한 호실이 2000이다. 대지권은 0.1평 밖에 없으며, 오피스텔 재 건축 시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해당 대지에 대한 보상금인데 이것은 철거 비용 만큼 밖에 되지 않아 0원이다.

 해당 오피스텔에는 공실이 너무 많고, 관리소의 관리 소흘로 엘리베이터도 고장 난지 8년이며 주차장도 주어지지 않는다. 임대도 되지 않고, 매매도 거의 없다.

그렇다면 신축 오피스텔의 1개 호실의 가격은 얼마일까? 대전에서 핫한 둔산동으로 알아보면 7평 가량에 6500에 형성 되어있다. 그런 오피스텔 한 개 호실의 월세는 30만원~ 50만원 인데 고작 벽 한쪽 살 수 있는 2000만원으로 20만원 이상의 수익이 나온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의료기기 임대 사업의 경우 버젓이 인터넷 사이트를 차려 놓고 피해자를 모집 중이다. 이 사이트에 당한 피해자는 27살의 동생으로 해당 업체에 환불을 받으라 이야기 했더니 차일 피일 미루다 전화를 안 받기 시작했고, 신고 결과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외국 사이트라 한다. 그리고 URL접속을 차단하면 다른 URL을 생성해서 다시 영업을 하고 있어 피해 방지도 잘 안되는 상황이다.

대게의 사기는 실제로 금액을 따져보면 말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사기에 안 당하려면 인간적인 신뢰도 보다는 명확한 프로세스에 대해 알아보고 깊이 있는 조사가 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대게의 사기꾼들은 생각보다 멍청해서 깊이 있는 조사까지 가지 않아도 그 꼬리가 드러나지만, 많은 사람이 아직도 인간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움직이기에 쉽게 사기의 덫에 걸려 든다.

하지만 사기로 인해 받는 피해는 본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까지 피해자로 만들 수 있으므로, 큰 돈이 오가는 일이라면 반드시 인간적인 믿음보다 시장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해보는 것 만이 사기 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운이라는 것은 절대로 그냥 찾아오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거저 주어지는 재물은 없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모노가타리 시리즈' 2기 '니세모노 가타리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이만 포스팅을 마친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1탄 - 법원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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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4탄 - 기획부동산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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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소득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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