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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4일 일요일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2탄 -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23세 군대를 갓 제대하고, 이런저런 알바를 하던 시절 나에게 찾아왔던 사기꾼중 2번째는 바로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이었다. 당시 다단계로 인한 피해가 워낙에 많은 관계로 뉴스에 자주 보도가 되니, 다단계 사업장들이 다단계에 대한 명칭을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바꿨고, 이 형태는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아래에는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기술하겠다.

네트워크 마케팅. 참 이름은 좋다. 네트워크가 그물처럼 여러 가지를 타고 이루어지는 것 처럼 이 사기수법도 동일하게 여러 가지를 타고 단계로 뻣어나가는 피라미드 형의 경제구조를 창출해, 최초의 사기꾼만 가장 큰 이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물론 이들이 이야기 하는데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물건을 조금 더 비싼 가격에 구매를 해주다보면, 서로간의 영리창출은 가능하다. 따라서 완전히 사기라고 할수는 없다. 하지만 이로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만큼 어느부분이 문제인지 알아보자.

네트워크 마케팅은 피라미드형 생태 구조를 갖고 있다. 중학교때 흔히 보았던 먹이사슬의 관계이다.

대충 이런 형태로, 하향식으로 판매자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것이 문제인가? 라고 했을때 대답은 'NO'이다. 대게의 산업의 경우 생산자, 유통자, 구매자의 피라미드식 가격결정 구조를 갖고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창립자가 중간관리자와, 판매자의 마진을 추가적으로 받아가는데 있다. 따라서 동일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더라도, 일반적인 산업에서 갖는 제품의 가격보다, 기초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이 문제이다.

즉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1. 구조적 문제점 
일반적인 산업구조는 생산자는 유통자에게 판매물건을 넘기면서 자신의 마진을 1회 남기고 종료된다, 유통자에서 판매자, 그리고 소비자로 넘어가는 관계에서도 동일하다. 따라서 단순히 각각 10%의 이득을 취한다고 하면 생산자가 100원에 물품을 유통자에게 판매했을 경우 유통자와 판매자가 각각  10원의 마진을 남기고, 소비자가 120원에 물품을 사는 구조다.

하지만 네트워크 마케팅은 하위 판매자와, 상위 판매자간의 상납금 구조가 생김으로서, 동일하게 10%씩의 가격상승이 발생할경우 판매자는 소비자에게 남는것 없이 판매하는 꼴이 된다. 따라서 하부구조를 늘려서 본인이 중간단계의 유통자가 되어, 판매금액의 일부를 상납받거나, 혹은 일반적인 마진율인 10%를 초과한 마진을 발생시켜,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는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여 본인의 이득을 취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120원에 살수있는 물품을 130원에 아무 이유 없이 구매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물며 요즘은 인터넷 쇼핑의 발달로, 왠만큼 선호도가 좋은 물건은 인터넷 을 통해 생산자에서 구매자까지 택배비만 내면 바로 전달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 이런 시장의 변화 속에서 불합리한 유통구조와 마진구조를 가진 네트워크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방법은 이미 없다.

2. 시장성의 문제점
이런 기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시스템이 시장성에도 문제를 갖고있다.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는 많은 회사들의 기초적인 문제점은 사람들의 선호도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들자면, 일반적인 대기업들이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연예인을 이용한 광고를 하거나, 시장에 시제품을 내보내고 해당 제품의 반응을 보고 이런 저런 마케팅 전략을 짜는것에 비해,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의 경우 100% 입소문에 의존한다.

하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이 입소문에 의존하는 제품이 다른 제품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네트워크 마케팅 제품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1. 처음 보는 브랜드지만 늘 사용하던 물품이다.
2. 기능성이 좋다고 설명은 하지만, 실제로 좋은지는 써봐야 안다.
3. 가격이 시중제품보다 비싸다.

사용자 입장에선 일단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타 제품보다 사치품에 속한다. 하지만 사치품을 구매할경우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를 선호하지, 신생브랜드를 찾지는 않는다. 즉 구매할 가치가 없다.

그래서 판매 활로가 생기지 않는 다단계 업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바로 판매자를 구매자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들은 판매사원에게 3대를 써도 남을 만큼의 물건을 강매하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러면 판매사원들은 팔수없는 재고를 떠안은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3. 판매방식의 문제점
거마대학생이란 단어가 2010년즘 많이 판쳤다. 제법 다수의 불법 다단계 업체에서 활용하는 방법으로, 대학생 정도 나이(20초반)의 경제관념이 약한 사람들을 영입하여, 판매사원으로 고용계약을 한 후, 자사 제품에 대해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몇천만원까지의 물건을 강제로 매입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중 대부분은 불법 대출을 동반한다. 지인중에 한명은 거마대쪽으로 끌려가 약 3년간 연락이 두절되었던 적이 있다가, 이자를 포함한 3000만원가량의 빚을 떠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대체로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사원 모집이라는 글을 올리고, 이들에게 마케팅 교육을 빙자한 거짓정보를 주입시킴으로서 자신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거짓 희망을 주고, 대출등을 유도한다. 젊은 청춘들을 빚더미에 올림으로서 꿈도 희망도 좌절시키는 최악의 범죄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의 이름을 빙자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이 요즘 타겟이 되는것은 SK네트웍 혹은 SK텔레콤이다. 왜 이런것을 아느냐면. 얼마전 다니던 회사에  사원이 회사를 퇴직하고 이쪽계통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이녀석을 바로잡기 위해 이놈이 듣는다는 마케팅교육장에도 따라가서 조목조목 반박해주며 이게 이래서 문제라고 이야기 해줬지만, 이녀석은 듣지 않고 여전히 영업을 하고있기에 연락처를 부득이하게 삭제하게 되었다.

마케팅 교육이라는 네트워크 마케팅 교육을 들으며 가장 웃겼던 대목은 바로 '아인슈타인이 인류 최고의 발명은 네트워크 마케팅 이다.' 라고 말했다던 강사의 발언과 아인슈타인의 사진을 인용한 대목이었는데 물리학자가 마케팅에 발명이라는 표현을 했다는게 어처구니가 없었고, 기왕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을 지목할거면 경제학자인 워랜버핏을 왜 지목하지 않았나 싶을정도였다.

이들이 배포하는 자료는 정말 완성도 떨어지는 사기자료들이라 딱히 살펴볼 가치도 없었지만, 빠져버린 사원은 그걸 소중하게 품에 감싸쥐고 희망에 찬 눈빛을 하고있었다.

4. 최근 경험한 대형 통신사 빙자 사기 
통신요금은 각양 각색의 형태를 띄고있다. 광랜의 경우 평균 2만~3만, 케이블통신은 1만~2만 그런데 최근 방문하게된 SK텔레콤 빙자 사기는 이렇다. 다운로드 속도 10메가짜리 구형 케이블통신 (평균1.5만) 을 월 2.7만원의 광통신 가격에 사용할경우 매달 5천원의 통신료가 본인에게 반환되며, 신규 회원을 가입시킬경우 그 회원의 월 사용료중 5천원을 본인에게 입금 시켜준다는것. 이것을 통해 대리점사업을 유도하고 있으며, 대리점에 따라 월매출 5백만원은 거뜬히 벌어들이고 있다고 과장광고를 한다. 동네 카센터 사장님이 현재 회선 2개를 개통하고 위약금때문에 사용중이다. 참고로 본인은 영업능력이 없으셔서 단 하나의 신규개통도 이루지 못하셨다.

SK텔레콤사기2
최신 핸드폰에 대해 저가에 공급하여, 판매마진의 일부를 책정된 요율에 따라 개인에게 매달 지급한다는 식으로, 이것도 마진율은 1인당 1만원에서 5천원 내외이다. 하지만 역시 보편적인 가격보다 비싸다. 최신폰이라면서 저가형 20만원대 보급 폴더폰을 60만원에 구매하라 권한다.

그나마 이녀석들은 평생 써도 모자랄만큼의 물건을 판매자에게 강매시키는 수법은 아니기에 피해 규모가 적은 편이다. 정부에서 한동안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만큼 이제는 대규모 대출이 아닌 소규모 사기가 성행하는 분위기 인 것 같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1탄 - 법원경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2탄 -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3탄 - 취업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4탄 - 기획부동산 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5탄 - 유사 수신 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6탄 - 비트코인 사기
다단계 소득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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