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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1일 월요일

SONY XBA-Z5 1년 사용기

1.구매전 

작년 2월 사용하던 블루투스 헤드셋이 귓볼을 지속적으로 누르면서, 귀에 조그만 염증이 자주 생기는 바람에, 헤드셋보단 인이어가 나에게 맞는 것 같아서 근처 마트에 있는 헤드셋/이어폰 청음점에 방문하게 되었다.

평소 갖고다니던 헤드셋은 블루투스 2.0 기반이라 음질이 많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면 노이즈가 발생하는 관계로, 음악을 들으며 운동할때 다소 짜증이 났고, 하필 주변에 동일한 모델을 산 사람이 생겨서, 그분이 지나갈때마다 블루투스 신호간의 간섭이 생겨 지직 거리는 노이즈도 발생하는등, 여러 문제점을 갖고있었다.

같은 문제를 두번이나 안고 지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블루투스는 쳐다도 안보게 되었고, 진열되어 있는 청음용 이어폰을 하나씩 하나씩 태블릿에 연결해서 들어보다, 문득 콘서트홀 안에 있는것같은 생동감있는 소리가 나를 매료했고, 그게 XBA-Z5라는 제품이었다.

당시에는 직장인 밴드에서 드럼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왕이면 베이스가 강한 이어폰을 찾고 싶었고, Z5는 내가 원하는 저음 영역을 충분히 표현하면서도, 넓은 공간감과, 깔끔한 고음처리가 그렇게 마음에 들수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었다. Z5의 가격을 보는순간 경악을 금치 못할만큼 비싸서 놀라서, 청음점을 빠져나오며 '저것은 내 인연이 아니다.' 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평소 쓰던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어보니. 그 차이가 너무 극명해서 잠자리에서도 Z5의 소리가 맴도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틀동안 한숨도 못자게 된 나는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쓸데없이 높은 정보 수집력을 이용할때다'

사용자들의 후기부터 중고 판매 여부 등 다양한 루트를 검색하고, 이벤트 소식을 두루 검색해보니, 이어폰을 사면 출시이벤트 사은품으로 블루투스 케이블을 주는데, 이게 중고시장에서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고, 용산의 일부 폐점 점포에서 세일 판매중인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당시엔 소니의 한국발매 이벤트로 인사동? 점포에서 체험전을 열었는데, 해다 제품 체험전에 참가할경우 25% 세일된 가격에 살 수 있는 특혜도 주어졌다. 하지만 이벤트일은 단 하루, 월요일 낮시간이라, 왕복하면 차비도 들고 뭐 이런저런 제약조건이 발생해서 포기.

폐점 세일하는 점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택배거래가 가능한지 물어보고, 안전결제 사이트를 통해 거래하게 되었다.

소니에서는 매년 신학기 세일 이벤트나, 경품행사등을 진행하면서 사은품을 주는데,  비교적 좋은 제품들을 서비스로 준다. (NWZ-A15를 살때는 까페베네 텀블러를 받았다) 이런것들을 잘 활용하면, 처음엔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 같아도, 제법 가격을 다운시키는 요소가 되니, 이런 행사들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

2. 구성




 Z5의 구성은 이렇다. 기본은 핸드폰이나 MP3같은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과, 이어폰, 그리고 좌,우 분리형 이어폰 케이블과, 6개의 이어폰캡이 사이즈별로 들어있고, 이어폰을 수납할 수 있는 이어폰 지갑도 함께 동봉되서 온다. 뭔가 제품구성이 고급지다.

새 제품을 처음 받은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나를 무려 3일밤 뜬눈으로 보내게 만들어버린 녀석을 드디어 손에 쥐게 되었다.

3. 사용하며 느낀 장단점. 
  장점은 다른 리뷰들을 보면서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음원에 대한 정교한 표현과 해상력, 강한 베이스의 울림등등. 한가지 주의해야 할점은 이어폰캡의 유형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는 점인데, 우래탄폼으로 채워진 이어폰캡을 사용할 경우 베이스의 진동이 줄어들게 되고, 이때문에 MP3 플레이어에서 베이스를 강화 할경우 고음영역이 베이스에 가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우래탄 이어캡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것이 좋다.

단점은 크기때문에 발생하는 프랑캔룩?

하지만 이것보다 더한 단점이 있으니, 런닝이나 자전거같은 스포츠를 즐길때 속도가 15km 이상이 되면 크기와 형태 덕에 공기저항이 상당히 많이 발생해서 풍절음이 들린다.(바람이 강하게 불때도 마찬가지) 풍절음이 이어폰에서 발생할줄이야!!

몹시 당황스러운 한가지다. 보통의 인이어 타입 이어폰의 경우 귓속에 쏙 들어가니, 운동할때 이런 소음이 발생하는것은 경험해 본 적 없다.

15km에서부터 발생하는 풍절음의 크기는 30km가 되면 대부분의 음악이 묻혀서 들리지 않을만큼 커지니, 볼륨을 20이상으로 높여야 하고, 청력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자전거 탈때는 이어폰을 끼우지 않기로 했다.

주 3회 2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는 나에게는 약간은 치명적인 단점 같기도 하고, 안전을 위해서 빼는것이 맞는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하다. ㅎㅎ

위의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넘게 사용한 Z5를 중고로 팔아버린다거나 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단점은 기껏해야 하나고(프랑캔룩은 왠지모르게 나와 어울림으로 단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안전을 운동할때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는것이 맞으니 단점 축에도 못끼기도 한다.

어떤사람은 베이스가 너무 강조되서 고음 해상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나는 딱히 아이유나 에일리, 우타다 히카루같은 가수들의 노래를 HR음원으로 들을때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다만 MP3를 좀 좋은걸 살껄 하는 후회는 든다. 집에있는 크리에이티브 스피커에 연결해서 들었을때와 MP3에 연결해서 들었을때의 차이가 좀 있는 편이다. 이것은 이어폰은 좋은데 MP3가 그만큼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이어폰이 좋은만큼 다음엔 MP3도 제가치를 하는 녀석을 구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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