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2016년 7월 7일 목요일

6개월간 듀얼OS를 사용하며 느낀점

태블릿을 처음 사게된 이유는 인터넷 검색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할때 직업이 프로그래머라 영문으로 검색을 주로 하게되는데 영문 키보드는 외우고 있지만, 막상 이것을 핸드폰의 자판으로 두드릴때 여간 불편한게 아니고, 업무망과 인터넷 망이 분리된 시설에서 지내다보니, 인터넷 망에 접속할때 발생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 가장 컸다.

첫 모델은 NVIDIA SHIELD 라는 테블릿이었는데, 빠릿빠릿한 구동속도와 여러 PC의 화면을 원격으로 직접 볼 수 있는등의 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이거라면 국내 인터넷 사이트들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분당 60메가의 데이터 사용량의 압박때문에, 정작 PC와 연결은 집에서나 할 수 있는게 되었다. (유용하게 쓰는 분들의 후기도 많았지만 나에겐 의미가 전혀 없었다. )

안드로이드 OS는 여러모로 나를 즐겁고, 편리하게 해주지만, 한국에서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통신사 홈페이지에 로그인할때도 실버라이트, 보험좀 낼라고 접속하면 엑티브엑스. 일상적으로 내가 사용하는 사이트의 절반은 엑티브 엑스때문에 막혀서 제대로 접속조차 못하는 환경이 되다보니. 안드로이드 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8개월만에 타블릿을 교체하게 되었다.

안드로이드 게임을 포기할 수 없는 관계로, 당시 갖고있던 모든 정보력을 동원한 결과. 듀얼OS제품군중 TECLAST X98 PRO 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고, 마침 국내 정발 한다는 소식이 있어 약 4주간의 기다림 끝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349천원. 조금은 부담스러운 가격의 태블릿이긴 하지만, 당시에 나온 9인치 근처 태블릿은 대체로 조금 더 가격이 있던것으로 기억 한다. 게다가 SHIELD 태블릿의 리콜로 교품받아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었기에 약 10만원정도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했다.








기본 사은품으로 딸려온 키보드와 케이스를 사용하다보니 주로 세로가 아닌 가로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여러 앱들에서 화면회전을 지원해주지 않는 관계로; 목을 90도로 꺽어서 볼 수 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안드로이드의 사용은 휴대폰에서만 하고, 점점 용도는 웹서핑 용으로 굳어갔다.

듀얼OS라는 것이 처음에는 신기하고, 필요할때마다 스위칭 해가면서 사용할 수 있으니 편리하다. 하고 좋아했는데, 이게 막상 써보니까 꼭 그렇지만도 않은게 몇가지 있다. 물론 지금은 해결 되었지만.

첫번째로 불편했던것은

1미터쯤 거리를 두고 사용하다보니 손으로 탭하기 보다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게 되는데; OS를 변경하고 사용하려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다시 인식시켜줘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했다.

 - 지금은 블루투스 칩이 두개 달린걸로 사용하고 있어서 조금 덜하지만, 초기에는 많이 불편했다.

게임을 하고싶어도 할수있는게 별로 없었다. (국내 게임의 경우 대부분 CPU를 기반으로 인텔CPU를 사용하면 무조건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다 라고 접속을 차단시켰고, 즐겨하던 게임을 접속할 수 있을때까지 6개월이라는 긴 기간을 기다려야 했다.)

 - 지금은 대부분의 게임이 지원이 되서 하고있고, '역시 속도는 인텔인가' 라는 생각이 들만큼 로딩속도도 빠르고, 좋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이 태블릿에 디아블로3를 설치하고 플레이하는 동영상도 유투브에 있다. https://youtu.be/qBIWDTWBhOk

부팅속도가 매우 느렸다. 안드로이드로 부팅할경우 20초정도면 부팅이 되지만, 윈도우에선 의외로 속도가 늦었다.

 - 1분30초 이부분은 윈도우를 초기화를 한 이후로 30초에서 25초 사이로 줄어들었다. 공장 출고시 OS가 최적화 되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또한 OS초기화를 하지 않을경우 .net framework 3.5가 설치되지 않는다.

내장 메모리가 64기가나 되지만 경우에따라 작아보인다.

하드디스크를 확인해보니 파티션의 종류가 엄청 많다. 부팅 영역에서 부터 OS복구용 이미지가 들어있는 파티션, 안드로이드 영역, 윈도우 부팅영역 등으로 4기가정도 복구영역을 잡아먹고, 안드로이드 30기가 윈도우 30기가가 설정되어있는 형태다. 그런데 윈도우에 기본적으로 MS오피스와 한글2014 정도를 설치할 경우 약 10기가가 남고, 메모리영역과 이런걸 제하면 7기가밖에 용량이 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공간에서는 설치하는 어플들이 대체로 가벼워서 넓은것 같지만 문제는 윈도우 영역이다. 윈도우용 프로그램(앱) 들은 이상하게도 용량이 크고 무거운것들밖에 없다.

듀얼 OS를 사용해보니 알게된 것들

1. 윈도우는 용량먹는 괴물이다.
  -  모든 어플들이 용량이 크다.

2. 엑티브엑스는 데이터 잡아먹는 괴물이다.
  - 엑티브 엑스 하나 설치하는데 평균 20메가 이상 데이터를 잡아먹으며, 용량이 큰놈은 200메가도 넘긴다.

3. 거의 모든 사이트가 윈도우로 접속하면 데이터를 먹는 괴물이 된다.
  - 녹색창이든 무지개창이든 접속하면 플래시 광고가 대충 20메가는 퍼먹는다. 그리고 포탈이라는 사이트들은 기본 페이지에 사진을 워낙에 많이 개제 하기때문에 접속 자체만으로도 10~30메가를 먹고들어간다.  때문에 홈페이지는 구글로 고정되었다.

신문기사도 안전하지 않다. 무슨 광고가 그렇게 많은지 하나에 2~10메가하는 이미지 광고가 데이터를 순식간에 앗아간다. WINDOWS를 사용하기 이전의 휴대폰으로만 인터넷을 할경우 한달에 소모되는 데이터가 3-5GB사이였고, 최대로 사용했을경우 7GB를 썼었다.

그런데 윈도우를 사용하면서  10GB가 최소가 되었고, 평균 15GB를 사용하게 되었다.

4. 듀얼OS에서 안정적으로 보조 메모리장치 없이 사용하려면 SSD가 100GB는 되야 할 것 같다. 영화 다운받아 넣어놀 공간이 없어서 64GB메모리카드를 별도로 구매해야 했다.
안드로이드 파티션엔 용량이 넉넉하게 15기가쯤 남아있지만, 윈도우에서는 읽을 수 없는 파일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다.

5. 듀얼OS라고 해서 마법처럼 버튼만 누르면 뿅 하고 윈도우로 전환되거나, 안드로이드로 전환되지 않는다.(이건 기대한 내가 바보같다. )

음.. 처음엔 장점하고 단점을 같이 쓸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막상 적어놓고 보니 윈도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같다. 하지만 대부분은 윈도우가 아니라 국내 웹 환경 전반의 문제이지 특정 OS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인터넷 사이트들은 좀 바뀔 필요가 있다. 이젠 안드로이드에서 뉴스를 볼때도 어떤 사이트는 기사의 주요부분을 광고로 가려서 클릭을 강제로 유발하기도 하고, 어떤 사이트는 들어가기만 하면 2, 3메가 하는 고화질 사진이 2,30장이나 떠서 데이터를 순식간에 훔쳐가기도 하고.. 아휴휴.. 투정 투정.. 투정이 줄지 않을 것 같아서 이만 마친다.

부디 많이 부족한 후기이지만, 듀얼OS를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