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2018년 12월 28일 금요일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6탄 - 비트코인 사기

2018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가 지난 직후 대전 비래동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수상해 차분히 들어보기로 했다. 2개의 테이블을 합쳐서 약 8명의 무리를 만든 이 분들은 명백하게 사기를 당하는 중이셨다.

일단 해당 가족은 5인, 할머니, 할아버지와 그 자식 부부와 초등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3인의 다단계 판매책이 이들에게 감언이설을 속삭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비트코인 사기 만으로 표현하기엔 너무 여러 내용의 사기를 포함하고 있었다.

옆자리에서 들은 내용은 이러했다.

주요 홍보 내용 

1. 최소 월 300,0000원에서 최대 월 3,000,000원 까지 저축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2. 월 납입금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실버, 골드, 플래티넘)

3. 기존의 다단계 방식이 아닌 특정 어플을 사용하며, 해당 어플에 달러화로 입금을 하면 입금 금액에 대한 이자를 제공한다.

4. 이율은 월 40%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300만원이 2년 후에는 월 500만원으로 둔갑한다고 한다.

5. 계좌는 1인 1계좌 이상 만들 수 없기에 가족을 모두 오라고 했다. 미성년자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한다.

6. 비트코인(혹은 인터넷 뱅킹) 처럼 휴대폰 어플을 통해 실시간으로 계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7. 비트코인 지갑을 보여주며 2년전에 4달러를 입금했는데 지금 1600달러가 되었다고 했다.

이 정도만 들어도 수상하지 않은가? 유사수신행위이다.  유사수신은 법률상으로 금지되어있는 은행이 아닌 자의 이자 제공을 빌미로 한 자금 모집을 총칭한다.

여기서 가장 말이 안되는 건 월 수익이 40%라고 했는데 2년전의 4달러가 어떻게 1600달러가 되었는지 의문이다. 이건 수학으로 풀 수 없다.

휴대폰 어플을 통해 계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비트코인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어 모집책이 xx코인 이라고 이야기 하고있는데 무슨 코인인지는 정확히 듣지 못했다.

이 어플 때문에 기존의 사기보다 발전됐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데 이전의 사기꾼들은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는 그대로 두었다면, 이제는 어플이 있으므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 처럼 가장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측면에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즉 사기로서의 위험도와 성립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기꾼과 아들의 질의응답 

법적으로 불가능한 행위를 하는 이들. 제법 똑똑해보이는 아들이 몇 가지의 질문을 던졌고, 대답은 이러했다.

A : 입금된 어플로 돈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만질 수 없는 것이 아닌가?
B : 그건 은행에 입금된 돈도 마찬가지 아닌가?

A : 사람들이 돈을 넣는 행위 만으로는 이자가 발생할 수 없는데 어떤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가?
B : 광고 수익이다. 지금은 30만의 회원이 있는데 광고주 한 명에게서 50,000,000원의 광고 의뢰를 받고 어플에 개제하면 어플의 각 사용자에게 수익이 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사용자가 조금이라도 적을 때 가입하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A : 고작 30만명 밖에 사용하지 않는 플랫폼에 누가 5000만원이나 주고 광고를 하나?
B : 우리 입장에선 큰 돈이지만, 기업 입장에선 큰 돈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

B : 왜 부정적인 것만 보려고 하나? 그렇게 생각하면 끝없이 부정적이 된다.
A : 부정적인 걸 완전히 알아야 긍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이지 않나?

A : 정 그렇게 의심가면 다음 달 11일에 집체교육이 있으니 나오라. 아버님 여기 300넣어놓고 2년후엔 500씩 매달 받을 수 있어요 자 건배한번 하시죠.

라며 말을 돌리곤 더이상 질의를 받지 않았다.

약 1시간 가까이 밥을 먹으면서 신고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 이 집은 나름 아들을 잘 둬서 속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문득 기억을 더듬어보니.. 모집책으로 활동하는 분이 이전 10년전 SK텔레콤을 빙자한 다단계에서 본 모집책이다.  개가 똥을 못 끊는다... 다단계 사기꾼도 사기를 끊을 수 없는 모양이다.

비트코인 사기의 모순 

1. 불법이다.
유사수신은 무조건 불법이다.

2. 월 40%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하고, 회원 수가 늘어날수록 지급되는 이자가 늘어난다고 하는데 이들의 말대로 라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다.

광고 비용은 50,000,000원으로 확정되어있다. 그런데 회원 수가 늘어난다고 하면 이것을 분할하는 분모가 커지는 것이므로, 더 많은 금액을 줄 수 없게 된다. (즉, 적은 회원 수를 유지해야만 수익이 유지된다. )

3. 40%의 이자를 확보할 수단이 없다.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플랫폼 사용자가 적으면 광고 모집이 불가능하고, 사용자가 많으면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든 적절한 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

4. 실물이 없다.
내가 돈을 입금하는 순간 그것은 가짜돈으로 치환될 뿐이다. 사기이기때문에 금융기관의 예금처럼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없으므로 실제로는 0원이 되는 것이다. 어플에 10억이 찍혀있어도 0원인것이다.

합법적으로 등록하고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이 괜히 있는것이 아닙니다. 주위에 이런 말을 하면서 이자 수익을 운운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을 끊으시고, 연락처를 차단하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약 10년전에 보았던 사기꾼이 다시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사기를 치는 사람도 쉽게 끊지 못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가족이라도 연을 끊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분이 말하는 비트코인 어플과, 해당 이미지를 구하지 못한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 차후 기회가 된다면 해당 코인 이름과 거래 어플에 대한 스샷을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1탄 - 법원경매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2탄 -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3탄 - 취업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4탄 - 기획부동산 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5탄 - 유사 수신 사기
어설픈 사기꾼의 감언이설 6탄 - 비트코인 사기
다단계 소득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