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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8일 일요일

2018 니로 약 1000km 사용기

2018년 4월 니로를 산지 어느덧 30일이 다 되어갑니다. 그리고 산 김에 겸사겸사 여러 곳에 다녀왔고, 고속 주행도 2회 가량 진행하였습니다. 뭐 꽃의 계절인 4월이기도 하고 결혼의 계절이기도 하고, 자전거의 계절 이기도 합니다.

출고 5일만에 결혼식으로 왕복 약350km, 출퇴근 약400km, 전주 왕복 약300km  합이 1053km를 주행하게 되었습니다. 연비 운전 따위 신경 아주 약간만 쓰고 고속도로에선 100km 크루즈 1회 120 크루즈 1회 130크루즈 2회 진행했습니다.

차주의 신차의 자랑이 아닌 객관적인 기록을 기반으로 작성하도록 노력해보았습니다.

드라이브 와이즈, 소음, 오디오, 연비, 승차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드라이브 와이즈

개인적으로는 이게 니로의 영혼같은 옵션이라고 생각됩니다. 체감해보니 저를 사고와 피로로부터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옵션입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ASCC)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처음 썼을 때 이 녀석이 운전을 잘 하나 무척 신경 쓰여 오히려 긴장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2번째 할 때는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과 결합해 제법 잘 되는 것을 이미 확인한 지라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스트레스 없이 매우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크루즈 컨트롤은 핸들 오른쪽의 크루즈 버튼을 누른 후 바로 밑의 레버를 아래로 당기면 시작됩니다. 캔슬버튼을 누르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해제되고, 엑셀을 밟으면 일시 중지 상태가 되었다가 엑셀에서 발을 때면 다시 시작됩니다.

크루즈 버튼 아래의 레버를 통해 속도 조절도 가능 합니다. 위로 밀면 속도가 1씩 상승하고, 아래로 당기면 속도가 하락합니다. 또한 2초가량 밀거나, 당길경우 10단위의 설정이 가능합니다. 또한 크루즈 모드를 취소 했다가 속도 조절 버튼을 위로 밀 경우 이전 설정했던 속도로, 아래로 당길경우 현재 속도로 크루즈 주행이 다시 시작 됩니다.

캔슬버튼 옆의 자동차 뒷모습을 나타내는 버튼은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버튼으로 4단계 거리 조절 기능이 있습니다. 시내 주행시 2단계. 고속 주행시 3단계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계별 약 15미터 정도의 간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크루즈 컨트롤은 연비운전과는 거리가 멉니다. 100 크루즈 컨트롤 시 (히터, 에어컨 사용) 19.5km/l , 120크루즈 컨트롤 사용 시 18km/l , 130크루즈 사용 시 17.5km/l 가 트립 연비상으로 나왔습니다. (연비 최대 구간은 다른 차들과 마찬가지로 60~80구간이라고 합니다. )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주행 조향 보조는 핸들 왼쪽 뒤편에 있습니다. 차선과 자동차 그림이 있어 알기 쉽습니다. 해당 버튼을 누를 경우 같은 모양의 마크가 계기판 왼쪽 상단에 생깁니다. 시스템이 차선을 인식했을 경우 마크가 녹색으로 변경되며 이때부터 자동으로 차선에 맞춰 주행을 합니다.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차선 이탈 경보, 차선 유지 보조, 능동형 조향 보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계가 더해질수록 더욱 강화되는 형태입니다. 능동형 조향 보조를 선택 할 경우, 차선 이탈 경보 + 차선 유지 보조 기능 + 능동형 조향 보조 기능이 모두 작동하게 되는 식이지요. 경보는 그냥 경보입니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부터 핸들이 스스로 움직여 인식된 차로의 중앙으로 달리게 됩니다.

운전은 매우 편해지지만 덕분에 운전이 약간 졸린 면이 있습니다. 전방주시, 주변감상 이외에 운전과 관련해 할 일이 없거든요.. 그래서 깜빡 졸음 운전 한다면 바로 주의 문구와 '삐비빅' 하며 경고음이 발생해서 쉬었다 가게 되더군요. (부주의 운전 알림을 꺼도 이 부분은 무조건 나옵니다.)

꽃 구경하러 전주에 다녀 오면서 살짝 졸았더니 팔에 힘이 빠지면서 핸들을 꺽어 차선이탈 경보가 '삐비빅 삐비빅' 울려댔습니다. 쉼터에서 10분 자고 왔습니다. (능동형 조향 보조가 작동한다 해도 운전자가 핸들을 꺽으면 꺽입니다. 졸음 운전은 안되요..)

핸들에서 손을 놓지 않아도 너무 가볍게 쥐고 있으면 핸들을 잡으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약 15초간 잡지 않으면 뜬다고 합니다.

35도 이상의 회전 구간에선 차선을 지키지 못하고, 옆 차선으로 침범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편하게 가더라도 깊은 코너 구간이 나오면 직접 돌려야 합니다. (고속도로 출구, JC등)

긴급 제동 시스템(AEB)

약 700km 운행 했을 때 코앞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신호에서 정차했다가 파란불이 되어 출발 후 약 40km/h 에 도달했을 때 좌측의 좌회전 전용 차로와 우측 직진차로에서 급차선 변경으로 동시에 끼어들기 하여 지들끼리 추돌하였습니다. 약 5~7미터 앞에서요.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엑셀에서 발을 떼는데 '삐삐삐삐~' 하는 소리와 함께 정차하였습니다. 나름 운전경력이 10년이고, 운행 거리가 40만km가 넘는 터라 운전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보다 니로가 빨랐습니다.

조금 늦었다면 저속 추돌로 2대를 동시에 추돌 했을 겁니다. 이때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삼성화재에서는 이 기능 탑재 차량은 보험료 4% 할인이 있습니다. 다른 곳은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별로 더 할인 해주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1053km운행에서 진짜 사고가 났습니다.
흰색 실선에서 정차중이던 아반떼 MD가 제 앞에서 깜빡이를 켜고 차선 침범을 하기에 크락션으로 주의를 줬습니다. 속도를 줄이기에 옆으로 피해서 가는데 갑자기 악셀을 밟아 뒷 문을 들이박았습니다.

블랙박스에 충분히 찍혀있어 상대방 과실 100%로 확정 처리되었습니다. 사업소 기준 수리비용 180만원이 발생했는데, 이정도로는 중고차 감가도 별로 없고, 차가의 20%를 안넘기에 감가보상은 청구 못한다고 합니다. 마음 같아선 영혼까지 받아 내고 싶지만 감가가 작은 부분에서 참게 되었습니다.

주말 전주 3D프린팅 드론 코리아 엑스포 다녀오던 중 고속도로에서 앞 차가 갑자기 100km-60km  감속 하여 사고가 날 뻔 했는데, 이때도 개입해서 잘 감속 해주더군요. 완전히 서지 않고 50km/h 까지 긴급 제동 후 서행을 했습니다. 거의 사고 직전까지 다녀왔습니다.

앞서 가던 차는 고장났는지 점점 속도가 줄어 언덕을 오르지 못하고 갓길로 비상 등을 켜고 나가셨습니다. (왜 급감속 하고 나서 바로 비상등을 켜지 않았는지는 의문입니다.)

한달만에 3번 연속 사고 or 사고 근처까지 가본 일이 10년 운전 중 처음이라..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입니다. (종교는 무교인데 이참에 신을 섬겨야 할 것 같습니다.)

연비 

최소 75kg의 동승자가 항상 있고, 18인치 휠을 사용하며, 추위에 약해서 히터나 열선을 거의 사용하는 환경입니다. 동승자는 더위에 약해서 에어컨이나 히터 둘중 하나는 거의 켜있는 상태 입니다. (둘다 온도에 민감한데, 서로 반대되니 공조기 쉬는날이 없어요)  연비에 안좋은 짓은 모두 하고있죠.

트립 연비 : 오차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배터리 충전으로 추정 됩니다. 배터리 충전량이 높아지면 부자연 스럽게 트립 연비를 높이는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때문에 트립연비와 실 연비의 차가 발생합니다. 연료 소모량과 이동거리 기준으로 계산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왜 이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히터/에어컨 미작동시 통근 연비(평균속도 15km/h 정체구간)

연비주행은 제 통근 지역이 심각한 교통지옥이라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포기하고 다닙니다. 신경쓰면 귀찮으니 교통 흐름에 맞춰 주행을 합니다.

출고 다음날 눈이 오기 시작해 5일간 히터를 틀고 출근하면서 연비는 15.5km/l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따듯해지면서 연비가 스물스물 올라오더니 에어컨을 켜도 22~25km/l는 나옵니다.


첫번째 주유 결과 레드맴버스 앱에서 17.6km/l 로 나옵니다. 연비를 운행단위 초기화를 했더니 트립의 평균 연비는 확인할 수 없어 어플에 입력한 값을 첨부합니다.


실제 연비를 풀투풀이 아닌 e to e로 계산해보겠습니다. 충전 불이 들어오면 1km이내 에서 주유 실제 주유비용과 운행 거리는 65km에 주유 630km 까지 운행 후 주유를 진행하였습니다. (630-65)/32.1 = 17.6 km/l 의 실 연비가 나옵니다. (18인치 공인연비와 유사합니다. 공인연비는 17.1 입니다.) 레드맴버스 어플 나름 잘맞네요.

연비의 경우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3월21일 인도 이후 눈이 오고 영하권으로 떨어져 히터를 가동했을때 15.5km/l가 나옵니다. 비가 내릴 때 역시 연비가 하락합니다. 이유는 뭐 라이트 + 와이퍼 사용으로 발생하는 전기 소모량을 엔진이 충당하게 되어 하락하는 것 같습니다.

기왕 비가 온 김에 와이퍼 + 라이트 + 히터 + 시트열선 + 창문열선 까지 연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녀석들을 모두 켠 상태로 주행 해 본 결과 연비가 하락한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 최악의 연비를 보고싶으시면 딱 이렇게 타시면 되요 )
12.5km/l (거리 6km 평균속도 11km주행시)
15km/l (거리 30km 평균속도 25km주행시)



이 부분에서 니로의 단점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니로의 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앤진의 개입이 히터를 켤 경우 다른 전열기구를 사용하는 것 보다 더 자주 개입하게 됩니다. (열선의 경우 에어컨과 비슷하게 별로 연비가 하락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히터가 배기열 회수를 통해 작동 되는데 시스템 특성상 전기모터와 엔진이 번갈아가며 작동하다보니 왠만큼 운행해서는 차가 따듯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어컨 사용보다 히터 사용시 엔진이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차라리 공조기 내부에 전기 열선 장치를 하나 넣었더라면 오히려 더 효율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글을 쓰는 사이 수 일이 지나 3번째 주유를 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주유 1256km 
(주유시 연비 초기화로 측정한 연비 19.9km/l)

세 번째 주유 1256km에서 하였습니다. 주유 불이 들어오면서 계기판 연비는 19.9km/l 였지만 실제 운행거리를 계산해보면 (1256-630)/33.13 = 18.89 주유시 초기화로 e to e 연비측정 결과 실제 오차범위는 약 1km/l 로 약 5%의 실측 연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신경안쓰고 운전해도 연비가 잘 나오기에 저는 교통 상황에 맞게 운행했습니다.

물론 실제 연비는 가을과 봄에는 더 나오는 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4계절을 상정하여 평균값을 내보면 18.5km/l 정도가 나옵니다. 몸의 안위를 위해 히터도 사용하고, 에어컨도 사용해야 하니까요. (봄에는 시내주행 23-21km/l를 왕복합니다.) 또한 연비 운전을 집중해서 한다고 하면 30km 근처에서 운행할 수 있겠죠. (실제로 니로 까페에 가보면 연비깡패분들 많이 계십니다.)

한달 주행 연비를 예상해보면

출퇴근 15kmx2회x21일 = 630/18.5*1500 = 51,081원
주말 여행 200km x 2 x 2 = 800/18.5*1500 = 64,864원

주말에 제법 먼거리 여행을 한달에 2회 다닌다 해도
월 주유비는 115,945원 입니다.

기존 차량은 해당 구간에서 연비가 5.5km/h였기 때문에 통근만으로 월 25만원의 주유비를 내야 했고, 따라서 여행은 정말 큰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었습니다. 극심한 정체구간이다 보니 디젤도 연비가 안나오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QM3 정도는 와야 10km/l를 넘길 수 있죠. 하지만 QM은 옵션부족, 공간부족..

여행을 다녀야 월 12만원이라니... 유류비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12개월로 계산해보면 139만원. 기존 275~300만원에 비해 상당부분 개선 됩니다. 같은 가격의 차를 샀을 경우 니로를 사는 편이 삶의 질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연비에 스트레스 안받고, 운전에 스트레스 안받고, 더 멀리 더 자주 여행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요 ㅎㅎ;

연비 운전이 궁굼하시다면 다른 블로거 분이 올려주신 리뷰를 참조하세요

하이브리드 연비 운전 방법

운전 성향 분석 

니로의 계기판에는 주행 정보에 대한 집계치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의 운행 습관을 확인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기본은 경제운전이 많을 수록 연비가 좋은 편이지만, 니로의 연비가 30km/l를 넘기는 구간이 시속 65km~85km부근이라고 합니다.교통이 원활 하다면 적당한 가속 후 관성주행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집계되는 정보는 계기판의 rpm게이지가 있어야 할 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계기판을 보다 보면 RPM 게이지와 상당히 유사하게 동작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 중 에너지를 적게 쓰는 구간, 즉 RPM이 낮은 구간을 경제운전에 집계합니다. ECO의 C자를 기준점으로 녹색 바가 얇아지는데 저 구간에 들어가면 보통운전으로 체크가 됩니다.

그리고 POWER는 풀악셀시 이외엔 본적이 거의 없는데 크루즈 컨트롤 중 앞차를 추월하게 될 때도 간혹 봅니다. 녹색으로 경제 운전 구간이라고 체크 해 놓은 이유는 관성주행까지 경제운전에 포함되어 집계되기 때문입니다.

하이브리드 모터와 앤진의 구동

니로의 엔진은 언제고 개입해옵니다. 엑셀을 살짝 밟으면 덜 개입하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개입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깃털처럼 밟아도 개입합니다. 처음엔 어떻게든 모터의 구동으로만 움직이려고 해본 결과 연비가 오히려 하락하는 경향이 생겨 그냥 신경 안씁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연비가 올라갔습니다.

니로 18인치 휠 소음 

니로를 살 때 가장 망설여졌던 부분 중 하나가 실내 소음 이야기 입니다. 개인적인 일들이 있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태에서 인터넷에 공개된 정보만 보다 보니 무척 신경쓰이지만 연비가 좋으니 사버렸습니다. 게다가 남들이 시끄럽다는 18인치 휠로요.

18인치 휠은 하부 소리가 시끄럽다. 니로는 엔진음이 없어 마스킹이 안된다. 뭐 이런 이야기들요. 근데 정작 타보니 너무 조용합니다.

가끔 시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정차 시 히터 사용이나 배터리 부족으로 모터 개입 때 엔진음이 디젤차 처럼 들리는 편입니다.

휀다나 하부 소음은 이전 타던 준중형 세단에서보다 적은 편이며, 이번에 사고로 인해 랜트한 16년식 K5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K5가 LPG 차량이라서인지 엔진이 정숙합니다.) 다른 세단과 비교해서 조용하다면 같은 니로 끼리도 큰 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소음에 대해 간단히 정리

1. 노면소음
 도로 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곳곳이 파이거나 거칠은 비포장 지역, 혹은 아스팔트가 아닌 콘크리트로 구성된 도로를 주행 시 소음이 발생합니다. (이건 다른차도 마찬가지에요)

2. 130Km/h 이상의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풍압과 타이어 진동음.
차체가 세단보다 커서인지  '우우웅' 거리는 저음의 풍절음이 전체적으로 들리며 타이어에서 저음 진동음, 그리고 '씽~' 하는 고음이 발생합니다.

풍절음은 바람의 방향도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군산에 갔다올 때는 대화를 제법 크게 해야 할 정도로 많이 발생했는데, 전주에 다녀올때는 풍절음은 발생 안했고, 하부에서 약간의 소음만 발생해 작은 소리로 대화해도 지장이 없는 수준 이었습니다. 같은 130km/h 인데 소음이 다른 이유는 외부 요인 '바람'인 것 같습니다.

랜트한 k5를 타고 3일간 고속 도로 주행을 포함해서 약 400km 정도를 주행했습니다. 처음에는 k5 엔진 소리가 고요해서 매우 좋게 느껴졌고, 밟으면 쭉쭉 나가는 주행력에 감탄했죠. 하지만 이내 시들해졌습니다. 80Km까지의 소음은 니로와 비슷한 편입니다. 90km이 넘어서면서 부터 k5가 조금씩 더 시끄러워집니다.

k5를 3일간 몰아보기 전엔 중형 세단이 그렇게 조용한가? 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사라졌습니다. 대형세단은 제가 탈 일이 없으므로 비교할 수 없지요.

소음에 대한 자세한 측정 결과 

말로만 하는 것도 그러니 데시벨 미터를 다운 받아 설치 해봤습니다. 본인의 휴대폰이 작은 소리로 통화하는데 지장이 없는 상태라면 한번 해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구글 플레이에 무료 앱 소음측정기 
제가 받은 데시벨 미터는 이런식으로 생겼습니다. 오른 쪽의 M버튼을 누르면 하단의 데시벨 표시가 그래프로 전환됩니다. 수집한 스크린샷을 각 상황별로  나열하겠습니다.

일상생활 소음 측정

회사 사무실 실내 측정 - 직원들 타자치는 소리밖에 안들림, 
사무실 밖에서 산들 바람이 부는 정도와 같습니다.

정차시 - 주변에 차가 없고 산들 바람이 부는 정도의 환경에서 창문을 닫은 상태
(차 안에 들어왔을때와 밖의 소리 차이가 10db정도 나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차한 실내에서 음악을 듣고있을 때. (음악 볼륨 5)

운행 소음 측정 - 저속 

저속 주행시 - 모터로만 이동 50km 이하. 도로 상황 좋음.

60km - 80km 주행시 주행시 - 노면이 비교적 거친 상태

40-60km - 오프로드 급 노면 상태 
(노면에 과속방지턱과 큰 웅덩이가 여럿 있어 빠졌다 지나갈때 )

운행 소음 측정 - 고속

 시속 90-105km
 시속 120km
 시속 130km
시속 100km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번갈아 있는 노면 

여러 가지 소리를 데시벨 미터로 체크 해 보아도 시끄럽다 라고 표현할 만큼의 소음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음악 볼륨을 5-7정도로 작게 듣는 편인데 120이상으로 달리지 않는 한 음악 볼륨을 높일 일도 없고, 소리가 안 들리는 일도 없습니다. 대화 역시 그냥 평소 보다 큰 소리를 낸다거나 하는 일도 없죠. 

18인치 휠은 시끄럽단 이야기는 실제로 체크 해보니 '시끄럽단 사람들 다 방음집 알바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저는 차량용 방음 시공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뭐 필요해서 하고, 만족하는 것은 개인의 차이입니다. 혹시 시공 하시고 사용하시는데 정말로 더 괜찮다 싶으신 분이 계시면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느낌으로 말고요 데시벨 미터 받아서 그래프 나오게 스크린샷 찍어주세요.

니로의 순정 오디오 성능

이 부분은 개인적인 영역이고, 개별 취향 차가 있기에 간략하게 기술합니다. 오디오는 크렐이 아닌 기본 오디오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nexus5를 통해 블루투스 연결을 하여 음악을 듣습니다. 

※ nexus5의 경우 sony 헤드셋을 위해 LDAC 급 음질과, upscale 이 적용된 상태입니다.

오디오는 특별한 세팅 없이 기본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곡에 따라 제법 탄탄한 베이스가 나오기도 하고, 중음 고음 역시 빠지는 것이 없습니다. 큰 소리로 힙합만 듣는 다면 우퍼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공간감도 조금 부족합니다. 하지만 기본기는 탄탄합니다. 

크렐 오디오에 대한 실망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 기본 오디오를 사용하는 저로서는 '그렇게 안좋은가?' 싶을 정도 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설명서, 카탈로그 어디에도 상세 재원이 적혀있지 않은게 아쉽습니다. 

블루투스 연결의 경우 2007년을 블루투스 카팩을 사용해본 이후 차량에서는 처음 써보는 중입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딱히 끊기거나, 주변에 차가 지나간다 해서 간섭이 발생하는 현상은 없습니다. 정확하게 LDAC급 전송이 설정되었는지는 확인 할 방법이 없습니다. 블루투스 버전은 3.0이고, 연결 시 'SBC급의 음질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밖에 말씀 드릴 수 없네요.

사실 오디오보다 더 아쉬운게 있습니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usb 커넥터에 연결해보면 저속 충전밖에 되지 않습니다. 케이블을 좋은걸 써도 약 1암페어, 케이블 질이 나쁘면 700미리암페어 정도 되는 저전력 usb입니다. 그리고 차량 출고 증정품에 들어있는 시거잭 usb도 마찬가지 입니다. 둘 다 그냥 자리에서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시거잭용 고속충전 USB 사서 써야 합니다.

블루투스 음반 시장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 궁굼하시다면 클릭

니로 기본 오디오 부족한 점 정리 

1. 공간감 - 블루투스 이외의 다른 부분에선 괜찮을 수 있지만 블루투스로 청음 시 공간감이 살짝 부족합니다. 공간감에서 가장부족한점은 뒷편에서 노래하는 보컬의 소리도 앞에서 들립니다. 아마도 크렐을 선택하지 않아 트렁크 후면스피커가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앞,뒤문에 달린 스피커는 모두 동일한 좌 우에 대한 소리만 냅니다. 뒤에서 나는 소리는 대시보드 위쪽 스피커로 통합되어 나옵니다.)

2. 베이스 - 우퍼가 별도로 장착되어 있지 않은 모델이다 보니 베이스가 깊이있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없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제법 괜찮습니다.)

3. sony upscale은 적용되지 않아 저품질 mp3를 들을경우 음질이 낮은 것을 실감합니다.(HRA급 음원을 들을 때 제법 괜찮게 들립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음질을 내는 구간은 볼륨 15-25 사이 인 것 같습니다.)

4. USB 오디오 스팩을 보면 전송 샘플링 주파수가 48kHz 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도 이정도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LDAC은 96k인데...)

튜닝을 통해 오디오의 성능 개선을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그리고 4k급 음질을 추구하는 분이라면 스피커만 교환할게 아니라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도 함께 교환 하셔야 합니다. (물론 국내 음반 대부분은 현재 오디오 사양이면 커버할 수 있습니다. 후면 스피커 하나만 추가하면 완벽할 정도입니다. )

니로의 오디오 가 현재 속한 표현 영역을 LDAC, SBC와 비교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공간감과 베이스, 그리고 각 음역의 간섭을 테스트 하기 정말 좋은 샘플 노래가 있는데, '우타다 히카루'의  '光'이라는 곡을 flac로 받아서 청음해보시면 좋습니다. 앨범은 'Utada Hikaru Single Collection HD'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악의 구성은 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센터 보컬, 좌 우의 코러스, 우측 뒷편의 속삭이는 듯한 백 보컬, 전면에서 뒤로 쿵~~ 하며 퍼지는 깊은 베이스. 그리고 저음에서 부터 고음까지의 다양한 악기와 음역 사용. 오디오의  종합적인 성능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줍니다. 개인적으로 음향 기기를 평가하는 기준은 항상 이 곡입니다. (악기 소리가 몇 종 들리냐 세보는것도 나름  ㅎㅎ )

승차감 

이 부분은 정말 지극히 개인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감'이잖아요 .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장비도 없을 뿐더러, 차량의 자세 제어 이외의 여러 요소가 복합적입니다. 몇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얼마전 탔던 K5와 비교 입니다.
K5 LPI와 니로 18인치 비교
1. 엑셀 응답성이 K5가 좋다. (출발시, 주행시 모두 해당)
2. 과속 방지턱에서 40km으로 같은 구간을 지날경우 k5는 부드럽게 지나가는 대신 니로는 위로 통 튀기 느낌이 난다.

이 두가지 이외엔 딱히 다른 부분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열선과 통풍시트 

프레스티지 옵션 부터 핸들에 열선이 들어갑니다. 시트열선은 앞열까지만이고, 노블레스 등급에는 뒷좌석 열선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열선은 뜨끈뜨끈 하니 종종 추워도 히터 안켜고 열선만 키고 다니기도 합니다. 봄가을 철에는 이거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통풍시트는 등이랑 엉덩이가 서늘해서 더운날 매우 기분좋게 등에 땀 안차게 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간혹 사제 통풍시트의 시끄러움을 이야기 하는 분이 있는데 사제와 순정의 소음은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소음없이 서늘하게 몸을 식혀줍니다.

이상 니로와 약1000km 사용기 였습니다.

기타 추가 :  크리스탈 코트를 한번 써봤습니다. 기존에 고체왁스를 사용했었는데 광택의 차원이 다르군요. 기존 고체왁스는 반짝거리지만 약간 탁한 느낌이었는데, 크리스탈코트는 투명하고 깊은 느낌이 납니다. 또한 고체왁스에 비해 바르는 과정이 너무 간편해서 세차후 물닦고, 먼지닦고, 얼룩을 완전히 제거 후 분무기로 뿌리고 문지르기만 하면 되서 간편하네요

크리스탈 코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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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1. 통풍시트 바람이 너무 약합니다. 정비공장 같더니만 정상이라고 하는데 , 다른 차종과 너무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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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통풍시트는 앉는 요령이 있어요.. 시트 안에 들어가는거라 안에 고무파이프같은걸로 바람구멍을 낸건지.. 특정 부분이 눌리면 바람이 약하게 나옵니다. 앉으실때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쭉 넣으시고 등을 살짝 떼시면 전체적으로 시원합니다. 그리고 아래쪽은.. 전 3천원짜리 통풍 방석을 올려서 밑에서 바람이 원활하게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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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답글
    1. 아 ㅎㅎ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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