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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6일 월요일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 다녀왔습니다.

최근 집수리하느라고 몸이 고된 가운데 저만 고된 것이 아닌 여자 친구도 몇 주째 집 안에만 같이 있었다는 생각에 함께 가까운 바다라도 드라이브 하고 회도 먹을 겸 지도를 뒤져보았습니다.

여름에는 역시 바다라는 생각에 이전에 보았던 시원한 바다가 양쪽으로 보이는 해변 도로를 달려보고 싶기도 해서 태안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백사장 해수욕장으로 정했고요.

왕복하는 길에 휴게소는 마땅한 곳이 없어 들르지 않았습니다. (요즘 보면 휴게소도 맛집이 있다고 하는데 대전에서 예산 까지 구간 중에는 아직 괜찮은 곳이 없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1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안면도. ㅎㅎ 요즘은 도로 사정이 좋아져서 대전에서 서해안이 갈만 합니다. 2010년 이전만 해도 서해 바다에 가려면 3시간 30분은 족히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좋아진 것 같습니다.

여름 피서 철인데 사람이 없다? 

개미 한 마리 없는 백사장해수욕장

요즘 바닷가에 사람이 없다는 뉴스는 보았지만 이정도 일 줄은 몰랐습니다. 사람이 많은 바다는 아니기에 별 생각 없이 갔지만, 참 ㅎㅎ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곳의 특징은 근처 유명 해수욕장인 대천과 다르게 시설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텐트와 나들이 장비를 들고 잡상인 피해서 가기 딱 좋습니다.

대천을 가지 않은 이유는 오락시설은 많이 갖추어 있지만 가장 바가지가 성행해서 입니다. 조개구이를 20만원 줘야 먹는다면 드시겠습니까? 대전 시내에서 3만원 할 것 같은 쪽방 여관을 15만원에 자라고 하면 누가 자겠습니까? 이런 부분은 상인들이 반성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면 사람들의 계절과 관계없이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찾는 곳이 되겠지요. (전 1년 중 4회 이상 바다에 들릅니다. )

백사장 해수욕장 

아직은 시설이랄 것도 없고, 도로도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이 해수욕장은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또한 해변이 한곳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근교에 중소 해수욕장들이 여러 곳이 있어 피서철 선택적으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백사장 해수욕장에 편의시설은 있습니다. 오토캠핑장, 화장실, 샤워장, 무료 주차장. 슈퍼, 그리고 근처에 펜션 조금 있습니다. (그외에것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


만리포에서부터 아래로 쭉 이어지는 모래사장 해변이 무려 10개가 넘습니다. 

20대에 뜨거운 여름을 찾아 떠나던 부산이나 대천과 달리 30대가 된 이후로는 조용하고 안락함을 즐길 수 있는 해변을 찾습니다. 태안에는 그런 해변들이 제법 많이 있는 편입니다. 또한 이런 해변들은 구석에 갯벌 비슷한 것이 있어 몇 종의 바다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집게 
담황줄말미잘
새우 
돌게 
비단고둥 
일단 이번 방문에서 볼 수 있는 녀석들은 위 사진에 나온 생물들과 망둥이 새끼 정도였습니다. (아 그리고 빨대같이 생긴 녀석하고 젤리 덩어리가 좀 있었는데 이 녀석들은 사진이 없습니다. )





경치는 여느 서해와 비슷하게 탁트이고 시원합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바위와 뻘이 좀 있습니다. 아 그리고 근교 어딘가에 경비행기 체험장이라도 있는건지 경비행기가 계속 떠다닙니다.

신나게 새로운 생물들이랑 놀다보니 어느덧 배가 고파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꽃게거리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차로 10분 거리에 수산시장이나 회센터가 있어서 방문했습니다. 근처에 많은 수산시장이 있기에  비싸면 다른 곳으로 가야지 하는 생각에 들렀는데 ㅎㅎ 가격도 착하고 나름 신선해 보이는 녀석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역 수산물인건지 조개류 5종과 광어 우럭, 그리고 대하 튀김을 팔고 있었습니다. 조개 사진은 어디에 빼먹었네요.... 

그간 육체노동을 많이 했기에 지친 몸에 신선한 회를 넣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나봅니다.  조개는 대략 키조개만 3개 10,000원, 나머지 조개는 가리비나 주먹 크기의 조개들이 있었는데 1kg당 10,000원 이었으며, 바로 먹을 수 있는 식당설비도 있고, 포장이나 배달, 택배 배송까지 얼음 상자에 넣어서 해줍니다. 회도 너무 배고파서 쳐묵쳐묵 하다 보니 회사진도 빼먹었어요. 죄송합니다. (상차림 비는 별도입니다.) 

광어와 우럭 사이즈에 따라 3-5만원까지 묶음으로 팔고 있었는데 4만원 세트+매운탕을 둘이 먹으니 배가 꽉 찼습니다. 신선한 회라서 그런지 살에서 단맛과 감칠맛이 나는 것이 그간 대전에서 먹던 숙성회와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역시 음식은 산지에서 먹는 게 제일 맛있나봅니다 ㅎㅎ... 

밥도 잘 먹고 편하게 쉬다보니 어느덧 하루는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당일 여행이라 소주 한잔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 주를 기약하고 돌아오는 길이 씁쓸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바다가 맞이해줄지 기대됩니다. 

그럼 이번 짧은 여행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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