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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5일 화요일

겨울 영하권 시동 불량 증상을 해결. (알콜 사용)

일단 해당 증상은 동영상으로 촬영해야 하지만, 주행 중 발생하는 일이기에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이 불가 하여 글로만 표현되어 읽기 번거로우실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11월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면서 타고 있던 차량에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엔 배터리가 방전되었고, 배터리를 교체한 이후에도 밤새 영하였던 날은 아침이면 어김없이 시동이 한 번에 걸리지 않고 '세루모터'가 분명 잘 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30초 이상 혹은 10초씩 2번 3번 시동을 다시 걸어야 엔진이 돌았습니다.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날은 어김없이 두 번째 증상이 같이 찾아오는데, 두 번째 증상은 처음 시동 후 RPM이 1000에서 800으로 내려가 정상 운행 가능 상태가 되어 출발을 하면 주행 중 오르막을 지날 때마다 출력이 극심하게 줄어들고 엑셀레터를 아무리 밟아도 RPM은 조금만 상승되고, 가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언덕길을 힘겹게 올라간 후나, 짧은 주행 후 신호에 걸려 정차 하고 있으면 갑자기 RPM이 500 정도로 떨어지면서 '푸드득'하고 진동이 오며 차량의 엔진이 정지하기 직전까지 갔다 오는 증상이 운행 초기에 발생했습니다.

보기 쉽게 증상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모두 영하권 날씨에만 발생한다.
2. 시동 거는데 20-30초가 소요된다.
3. 주행 초기에 악셀을 밟아도 가속이 되지 않는다.
4. 주행 초기에 차를 멈추면 '푸드득' 하며 갑자기 rpm이 500 이하로 떨어졌다 돌아온다.

해당 증상으로 쉐보레 바로 정비 코너에 수차례 방문했습니다. '카센터'에선 매번 정비 단말을 연결하여 점검을 했습니다. 고객인 제가 하는 말은 그냥 귓등으로 듣더군요.

처음엔 '배기캠 센서 오류코드 뜨네요' 하면서 배기캠 센서를 교체했고(70000원),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영하권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서 증상이 전혀 변하지 않고 1,2일이 단위로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카센터를 수시로 들락날락 하다 보니, 교체한 부품이 불량이라고 2번이나 교환해 주었습니다.

그러다 기온이 영상으로 돌아왔고, 차는 또 이상 없이 잘 지내기에 '아.. 문제가 해결 되었나 보다' 했는데 날이 추워지니 동일한 증상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다시 카센터에 방문하니 이번엔 60 만원이나 160 만원 정도 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냥 오지 말라는 말인가 싶었죠.)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엔진에 때가 꼈나? 하고 불스원 70000㎞를 넣었더니 증상이 완화 되었습니다. 완전히 나은 것이 아니라 완화 되었습니다. 30초 걸리던 시동이 20초 걸리게 되었고, 간혹 정차중 '푸드득' 하면서 RPM이 갑자기 500 이하로 내려가던 증상이 없어졌죠. 하지만 시동 불량과 RPM 울렁증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동 불량, 그중 겨울철 시동 불량에 대해 검색해보니 배터리 문제가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 디젤 차량의 경우 연료 통에 수분이나 왁스가 얼어붙어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휘발유 차량도 종종 연료 통이나 필터 내부 수분이 쌓여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 차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이렇습니다.
1. 증상은 모두 영하권 추운 날씨에 발생한다.
2. 차가 10분쯤 주행 한 이후 따듯해지면 상태가 호전된다.
3. 불스원을 넣었을 때 완화 되었다.(불스원에는 일정량 수분 제거 효과가 있다.)

위 사항으로 봤을 때 제 차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역시 연료통 내부 빙결에 의한 연료 공급 문제라고 추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분쯤 주행 후 차량이 따듯해지면 괜찮아 지는 거라는 사실도요. 점점 보이지 않는 시동 불량의 원인이 연료통 내 수분으로 좁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결법을 검색해보니 수분 제거제를 넣으면 해결된다는 이야기가 있고, 속설로 약국에 파는 메틸알콜, 에틸알콜을 넣으면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또한 신문 기사에 고급 휘발유를 만드는 법이 공개된 것이 있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메틸·알콜」에 물 등 섞어 고급 휘발유를 만든다
(세녹스 특허 출원내용으로 추정됨)

신문에 기고되었고, 특허 출원까지 하려는 만큼 메틸알콜과 물이 혼합되면, 휘발유의 연료필터를 통과해서 연소 된다는 것은 따로 검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수분제거제는 이미 주문했지만 3일후에나 배송되고, 해당 문제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므로, 당장 약국에 달려가서 메틸알콜 250㎖를 구매했습니다. (100%짜리를 사라고 되어있으나 87%짜리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 망설임 없이 한통 모두 넣었습니다. 이후 주유 18ℓ를 해주었습니다. 남아있던 유량은 약 12ℓ로 총 30ℓ의 휘발유와 250㎖의 메틸알콜을 섞은 것 입니다.

어차피 나머지 성분은 물 일 것 이고, 어차피 연료 통 수분 제거에는 같은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시동 불량 증상과, 주행 초기 rpm불량 증상은 모두 해결 되었습니다.

아참 메틸알콜을 사용한 이유는 여기 링크에 있습니다. 에틸알콜은 증발하면서 수분을 남기고 가지만, 메틸 알콜은 완전 증발한다는 포스팅을 보고 메틸알콜로 결정 했습니다.

하지만 메틸알콜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에탄올보다 차량에 더 좋지 않습니다.
차량의 연료계통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불스원 주문은 취소했고, 주말에 정비소 예약도 취소하였습니다.
다음번에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면 에탄올을 주입하는 방향으로 처리해야겠습니다.

차량마다 증상이 다를 수 있지만, 휘발유 차량이고, 동일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한번 약국에서 1000원짜리 메틸알콜 혹은 에틸알콜을 구매 후 넣어 보는 것을 긍정적으로 고려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금 더 생각해보면 에탄올보다는 연료의 수분을 걸러주는 수분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정비이고 오래도록 유지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타는 차는 라세티 프리미어 08년식 휘발유(가솔린) 차량 입니다. 연료 필터를 교환하면 간단하게 해결 될 수 있지만 아쉽게도 제 차는 연료 필터가 연료 통 내부에 있어 교환도 어렵고 가격도 비쌉니다.

그럼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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