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출사를 하기전에 카메라를 사게되면 꼭 하게되는 놀이가 있다. 아마도 카메라의 이런저런 능력들을 ? 알고 싶어서 하는 짓이 아닌가 한다. 반쯤은 의미없는 놀이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카메라를 사용해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했을 놀이. 바로 장난감 찍기 ㅎㅎ
30cm거리에서 iso100으로 실내에서 인형 사진들을 찍으면서 인형들이 실제로 어느정도의 밝기로 나오는지를 체크해본다. 어두운 날씨에 실내등까지 어두워서 그리고 피사체중 하나를 가장 가까이서 촬영하면서 배경의 아웃 포커싱 정도 등을 체크해본다.
이번에 산 렌즈의 조리개는 2.8-4.5의 가변 조리개 방식이라서 18mm 로 했을경우 2.8의 밝은 조리개 개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실제로 보는것 보다 약간 더 어둡게 느껴졌다.
음.. 어떤 사람은 DSLT라는 기종의 특징이 그렇다고... 자동모드에서는 매우 잘찍힌다는데... 그래도 카메라에 익숙해질겸 수동모드를 연습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자동모드는 매우 편리한 대신에 종종 돌발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내가 겪었던 카메라는 대부분 그랬다. 자동모드 설정으로 사진을 찍을경우 종종 동일한 장소와 시간대에서 한꺼번에 찍은 사진중 일부가 지나치게 밝게 찍힌다던가, 혹은 반대던가 하는 사진이 다수 발견된다.
그래서 자동만으로 모든걸 해결하기엔 약간의 문제가 있다. (물론 사람이 해결하기엔 더 많은 문제가 있을거라고 본다. 하지만 일괄 편집을 사용할때는 비록 자동만 못하더라도 균일한 노출을 가진 사진이 편하다. )
하지만 자동은 여러 참고사항을 줌으로, 자동이 꼭 나쁜것은 아니다.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예를들자면 지난 주말 여친이 카메라를 들고나가서 찍어온 샷중, 늦가을 오전 11시의 밝은 햇살에서 찍은 사진중 가장 전체적으로 좋은 색감과 밝기를 가진 샷의 정보를 기록해 두었다가. 나중에 사용할 수 있다.
소니의 PlayMemories Home은 사진에 있는 여러 속성들을 보여주는데 날씨나 일조량에 따라 세팅할 수 있는 하나의 기록이 되고, 이 기록을 나중에 재활용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된다.
하지만 우암사적공원에 갈때 당시의 날씨는 매우 흐리고, 변덕스럽게 해가 들었다 났다 하는 터라, 내 실력으로는 좋은 사진을 찍기엔 너무 어려운 날씨였다. (초보 사진사가 실력따위가 있을리 없잖아!)
우암사적공원이 조성된건 아마도 95년 정도인 것 같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때는 음.. 공사중이었다. 완공된 한옥은 한채밖에 없었고, 나머지것들은 한참 터파기 공사만 하던 터라,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고, 좋아졌다는 이야기들이 자주 들려서 호기심에 한번 방문하게 되었다.
일단 입구에 들어서면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길. (안내표지판이 있지만 누군가 된통 싸웠는지 피투성이가 되어있어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보기도 혐오스러워서 지나쳤다.)
곳곳에 인위적이긴 하지만 잘 닦여있는 돌들이 깔려있어 왠지모르게 분위기가 난다.
입구 바로 왼편에는 호수가 딸린 한옥이 두채가 있는데, 겉모양은 그럴싸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들어가서 살 수 있는 구조는 아닌 것 같다. 옛모습을 구현하고 싶어서인지 가옥들에는 각각 아궁이가 달려있긴 하지만, 이것도 약간은 모순같은게... 목조건물에 아궁이라니; 정말 이렇게 살았을까? 하는 궁굼증이 생긴다. 뭐 모순은 모순이고, 난 우암송씨가 뭔지도 모르겠다. (이 공원을 관리하는 우암송씨의 현재 장손이 친구네 아버지이지만 내겐 그냥 공원! )
공원으로서의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이런저런 고풍스러운 풍경들을 많이 만들어놨고, 곳곳에 작고 예쁜 꽃들, 그리고 좀처럼 흔히 볼 수 없는 형태의 나무들이 있어서, 볼꺼리가 된다.
게다가 왠지모르게 한 사람이 살았던 사적이라고 하기엔 엄청나게 거대하다 대체 그 권세가 어느정도였길래 마치 서울에 있는 작은 성 하나 정도의 사이즈다. 쪼그라든다. 난 집한채도 없는데 이분은 대체 뭘 그렇게 잘하셨길래 성을 하나 짓고 사셨나 싶다. 부럽다 ㅠ.ㅠ
암튼 아래는 우암사적공원의 전경 요소요소 예쁜곳들이 많아서 사진찍기 좋다. 한복입고 촬영 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정이 조금 있어 다 돌아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카메라가 전에 쓰던 캐논보다 작아서인지 앵글이 자꾸만 왼쪽으로 기우는 현상.. 이상한 버릇이 생겨버렸다는걸 첫 출사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음.. 그리고 밝기는 내가 눈으로 보는것 보다 정말 조금은 어두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