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학생 시절부터 암기와 이해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어왔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암기하지말고 이해를 하란 말이야" 라는 말이었습니다. 선생님들도, 그리고 많은 부모들도 유사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살면서 기억에 대한 고찰을 하다보니 이 부분에 적지않게 잘못된 부분이 있어 이야기를 짧게 해보고자 합니다.
1. 암기와 이해의 차이
암기는 단순하게 기억의 특정 영역에 저장하는 것이고 이해는 기억에 연관지어 저장한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이 누락되어있습니다.
이해를 위해 연관지을 대상인 먼저 암기된 기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해는 불가능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암기를 하지 말고 이해를 하라는 말에 있는 모순은 바로 이해를 위한 사전 재료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리 이해를 강요한들 이해는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프로그래머로서 적지 않은 수의 신입사원과 일을 해왔습니다. 항상 신입사원들을 가르칠때면 이해는 커녕 기초 지식이 적어 알려준 것을 잃어버리기를 반복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본 결과를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태어나서 별과 관련된 정보를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을 A라고 합시다.
이 사람에게 별은 저 별은 몇 억 광년 떨어져있고, 저 행성이 푸른 색을 띄는 것은 대기중의 가스가 어떻게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라는 것을 이야기 했다고 합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A는 별에 대한 지식, 광년이라는 단위, 가스 등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고 할때 제가 아무리 훌륭한 멋들어진 단어를 써가며 이야기 한들 이 사람은 제가 하는 말을 "뭐라고 짓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들을게 분명합니다.
A는 사전 지식이 머리속에 암기되기 전에 이러한 것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2. 이해에 앞서 암기가 먼저 되어야 한다.
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이해보다는 다양한 지식에 대한 암기가 선행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도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이 "이해하지 말고 암기를 하라" 라는 말을 사람들은 아직도 암기와 이해에 대한 차이를 모른다고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해라는 것은 그것을 본인이 머릿속에 연관지을 수 있는 다른 지식들이 암기된 상태여야만 연관지을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이 바탕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 강요만 해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어떤 것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이해를 강요하기 보다는 그것에 대한 베이스가 되는 지식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지 부터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혹은 기본 지식을 알려준 후에 이해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만. 이렇게 될 경우 지식전달에 참여하는 여러명의 시간을 모두 할애해야 하므로, 배움을 원하는 사람이 알맞는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이상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