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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9일 일요일

경주 스탬프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1. 서론 

저는 대체로 목적 없이 즉흥적인 여행을 다니는 편입니다. 2018년 여름 다양한 워터 파크를 체험해보고자 돌아다니던 중 도착했던 경주는 곳곳에 보이는 한옥 건물들의 풍경이 눈에 남아 2019년 12월에 다시 탐방하게 되었습니다.  

경주에 도착하고 별 생각 없이 처음 가게 된 곳은 '첨성대'였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달린 끝에 경주에 가면 마스코트가 '첨성대 쿠키'와 '말차라떼'라는 여자 친구의 이야기에 처음 달려간 곳 입니다.
    
실물 첨성대와 정말 비슷하게 만들어진 첨성대 쿠키 


 그리고 말차라떼를 들고 첨성대를 돌고 근처에 문화유적 안내판을 따라 '교촌'에 도착해서 스탬프 투어 안내판을 보고 다가갔는데 경주의 문화유산이라고 하는 녀석들을 죄다 모아놓은 안내판과 스탬프를 찍으면 경품을 준다는 이야기에..  당초 목적 없이 떠난 여행에 목적이 생겼습니다. 

2. 스탬프 투어 



스탬프 투어의 스탬프는 보시는 바와 같이 배경색이 5가지로 되어 있는데 배경색이 비슷한 장소 끼리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 입니다. 그리고 우측 하단의 붉은빛이 도는 녀석 때문에 차가 없이 2박3일 이내에 스탬프 투어를 마치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대게 근거리에 있다고 생각되는 초록 색 배경의 장소들도 각각의 거리가 2-6km 까지 떨어져 있기에 자전거나 전기스쿠터 같은 이동 수단을 빌려서 이동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인접한 구간 끼리 같은 배경 색을 배치해서 알아보기 상당히 쉬웠습니다. '크~ 잘 만들었어.'

경주 관광안내도 

처음 관광 안내도를 보며 가까운 지역을 걸어서 다녀보자고 걸어보았습니다. 첨성대, 교촌마을, 경주오릉 까지 걷고 보니 가까운 것처럼 보이지만 2시간이 넘게 소요되었고, 결국 시내버스를 타고 천마총까지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동리 문학관의 경우 월요일에 휴관하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월~수 3일을 갔던 저희는 불국사와 동리문학관은 화요일에 방문했습니다.

또한 문화재를 국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변경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사찰의 경우 돈을 받고 있습니다. 불국사, 석굴암, 포석정, 양동마을 등은 12월 경주 문화재 무료관람 기간에도 돈을 받고 있었습니다.

지도상의 인접 지역은 5개의 구간으로 분류되어있습니다.
1. 경주양동마을, 옥산서원
2. 김유신장군묘, 무열왕릉, 대릉원, 첨성대, 경주향교, 경주동궁과 월지, 경주분황사
3. 경주오릉, 포석정
4. 경주원성왕릉, 동리.목월 문학관, 불국사, 석굴암
5. 갑은사지

2번에 해당하는 부분은 아침 일찍부터 걸어서 다닌다면 해가 지기 전에 모두 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후회하고 있을 것 입니다. '차로 다닐걸.' 하고 말이죠. ㅎㅎ

3. 지역별 간략한 후기와 사진

1) 무덤 


김유신 장군묘를 포함한 문화 관광 코스의 절반이 무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나가는 곳 마다 무덤이 있습니다. 2박3일 중 절반 이상 무덤을 보면서 지낸 기억 때문에 나중에는 '경주는 무덤의 도시라 답답하겠다.'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2) 교촌마을 



첫날 돌던 첨성대를 포함한 여러 장소 중 교촌마을은 한옥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민속촌 같은 분위기와 사물놀이패, 그리고 민속 춤 공연을 하고 있어 지루함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고, 맛집도 제법 있는 편이라 먹는 즐거움도 제법 나쁘지 않았습니다.

3) 양동마을 





개인적으로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지역이 양동마을입니다. 거대한 마을 하나가 통째로 옛 건축 양식을 덧 씌워 걷는 내내 새로운 아늑하고 느긋한 풍경이 펼쳐지는 중이라 돌아다니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다음번엔 파란 빛이 도는 여름이나 벼가 익어가는 초가을에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분황사, 동궁과 월지 



이곳도 역시 아쉬움이 많은 지역입니다. 가을 태풍 피해 복구 때문에 물을 대부분 빼놔서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던 성의 모습과, 주변을 도는 산책로가 너무나 완벽했습니다. 여기는 꼭 밤에 가야 합니다. 야경이 무척 아름다우니까요!

5) 불국사와 석굴암



중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지나가던 코스였던 불국사와 석굴암은 여전히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뭐랄까.. 이미 봤기에 감흥이 없지만 '스탬프 투어' 때문에 돌았던 느낌? 그리고 석굴암 내에서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하는 것도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만 아쉬운 부분 입니다. 무엇보다 주차비 + 석굴암 관람료 + 불국사 관람료 ... 이거 제법 비쌉니다. 부담입니다.

6) 감은사지 


볼거라곤 탑2개와 뭔가 건물이 있던 흔적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탬프를 완성하기 위해 가야 하는 곳... 시내에서 무려 1시간30분을 달려야 하기에... 스탬프에서 빼줬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ㅎㅎ;; 아니면 옵션으로... 다만 이곳을 지나면 바로 근처에 바다가 있고, 회 한 접시 먹으러 가다가 들른다거나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제가 지나가면서 보니 대중교통이 없었습니다.

'이견정'에선 바다를 감상하느라 사진은 이것밖에 없네요 ㅎㅎ;;

이곳에서 내비를 찍고 '이견정' 이라는 곳을 향해 가면 그림 같은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커다란 정자에서 쉬었다 가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달리면 바다가 보이는 펜션과 카페가 있어 여행의 마무리와 소회를 이야기하기 좋은 루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