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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일 월요일

세 번째 자전거 접이식 [ANM] ZF24 리뷰 + 1차 주행 결과

또 다시 봄이 돌아왔습니다. 자전거의 계절인 봄이면 어김없이 '올해는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가볼 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거기에 이번 봄에는 니로라는 소형 SUV를 구매하게 되면서 자전거를 운용할 수 있는 폭을 넓히고자, 그리고 여자친구인 늘봄씨와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하고자 니로 트렁크에 꼭 맞는 자전거를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뭐 니로와 자전거의 이야기는 니로 트렁크에 꼭 맞는 자전거를 찾아보자.  에 충분히 기술 했습니다. 오늘은 그 니로에 싣고 다닐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접이 자전거 중 저가형은 대부분 15kg의 무거운 중량을 갖고 있습니다. 남성인 저에게는 쉽게 들 수 있는 가벼운 자전거 이지만, 여성인 늘봄씨에게 15kg의 접이 식 자전거를 맡겨본 결과 계단을 올라갈 때 쿵 쿵 거리며 한칸 한칸 힘겹게 올라갑니다. 따라서 중량을 최소 3kg이상은 줄이고 싶고, 기왕이면 크기도 좀 더 작았으면 좋겠고 해서 프레임이 작아 보이는 그리고 귀여운 녀석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바디를 갖고 있는 녀석이어야 하고, 장거리 주행을 위해 기어 비가 제법 큰 녀석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접었을 때 제법 작은 사이즈였으면 좋겠다 생각 했죠. 장거리 주행을 위해 20인치의 타이어는 너무 작은 것 같기도 하고 24인치 정도면 적당하겠다 싶어 검색을 했더니 단 두 제품만 나왔습니다.

가격 차이가 너무 크기에 '일단 저렴한 제품으로 하나 구매 해보자'라는 생각에 ANM-Z24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모양 만으로 봤을 때 두 자전거의 차이는 디스크 브레이크 유무와 림의 차이 밖에 보이지 않는데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주문에 들어갔습니다. 색상은 위에 보이는 빨간색과, 흰/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제조사

에이모션 이라는 제법 오래 된 자전거 회사입니다. 어렸을적 스마트 자전거를 탄 기억이 있는데 그 회사의 명맥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조사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amotionbike.co.kr/default/

최근 기억에 남는 상품으로는 이지로드 100 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시마노 클라리스 구동계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봄 세일 기간인지 15만원에 구매할 수 있죠. 땅파서 장사하나 싶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입니다. 클라리스 듀얼 컨트롤 레버만 해도 소매가로 18년 현재 8만원 입니다. 16년도에 로드 자전거를 살 당시는 15만원 이었습니다. (지금도 구동계 전체를 소매로 구매한다면 45만 정도 하지 않을 까 합니다.)

입문용 로드 자전거를 사고, 불과 2년 만에 입문용 로드의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약간 슬프지만, 그래도 저렴한 자전거 시장이 확대 되면 소비자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됩니다.

배송 

주문하고 정확히 20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배송은 접이 상태의 제법 작은 사이즈로 옵니다. (정확한 사이즈는 모르겠네요 .)
상자 안에는 이미 폴딩 된 상태의 자전거가 여러 포장지에 둘러 싸여 있습니다.
24x1.25타이어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 ) 
꺼내 보면 제법 작은 (뒤에는 타이어 외경까지 28인치나 되는 휘슬러 CITY F. 너무커서 원근법이 무시되네요...) 가로 94, 세로 37 높이 75 정도로 접혀있고, 각 튜브나 부속이 닿는 부분마다 상처가 나지 않게 제법 꼼꼼히 포장되어있습니다.

각 부속 설명 

포장을 뜯으며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싯포스트와 안장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녀석들에 비해 포스트가 길고 두껍습니다.
왼쪽이 기존 로드에 사용하던 싯 포스트 -시마노 pro lt Φ31.6mm  길이 40cm
오른 쪽이 이번에 ANM의 싯 포스트입니다. 직경은 약 34mm에 길이는 55cm 정도의 싯 포스트입니다. 안장 포함 65cm정도 됩니다. 싯 포스트의 길이를 포함하면 안장의 높이를 130cm 근처까지 맞출 수 있어 키가 180이상의 성인도 불편함 없이 탈 수 있습니다.

페달 무게 189g 
이 페달 때문에 발뒤꿈치, 종아리에 피를 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바로 폐기.
싯포스트를 포함한 안장 무게 865g
안장의 체결부를 보시면 이런식으로 안장의 각도와 위치를 조절할 수있는 구성이 되어 있어 사용자의 편의에 맞춰 조절할 수 있습니다. 너무 꽉 조여있어 안장 교체할 때 힘들었습니다. 
손으로 해결할 수 없어 멀티툴을 분해한 후, 만능랜치와 연결하여 간신히 풀어냈습니다.; 

브레이크 탠션 조절 

브레이크 레버와 시마노 8단 변속 레버 (SL-M310) 

브레이크의 품명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브레이크 라인 과 레버 사이 막대에 보면 빨간 동그라미가 하나를 그려 놨습니다. 저 부분이 브레이크 레버 탠션 조절 장치 입니다. 1.5mm 6각랜치로 돌릴 수 있는 매우 작은 사이즈의 나사인데 나사가 본체쪽으로 들어가면 브레이크를 조이고, 밖으로 나오게 돌리면 브레이크가 풀리게 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 3mm정도 튀어나오게 조정 하고 있습니다. 위치상 핸들과 근접해있어 멀티툴로 작업하기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실리콘 와이드 그립 (손바닥 압력이 분산 되어 제법 편하더군요) 
시마노 튜어니(RD-A070) 변속기와 8단 스프라켓(시마노 HG200 8S)
 그리고 조이텍 QR 허브 (림의 정체는 뭔지 모르지만 약간 조악합니다 ㅎㅎ)
자전거를 살 때 마다 약간씩 의문인게 있는데. 여기서도 발생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상세 스팩에 24인치 타이어, 24인치 휠이라고 써있는데요. (대게 로드는 28인치 휠/타이어 라고 써있음) 실제 휠 자체만의 사이즈를 재보면 약 22인치입니다. 타이어에 바람을 넣은 상태가 24인치가 됩니다.  뭐 자전거 업계에 일하는 분들이야 딱 보면 22인치, 24인치를 구분 하겠지만, 직경을 줄자로 재봐야 하는 일반인에게는 이 부분이 항상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24인치 휠에 24인치 타이어를 끼울 수 없겠지요? ㅎㅎ;;;)

재원상 24인치 휠이고 타이어는 24x1.25입니다.

프레임 바디 접이 부의 2중 잠금 장치와 52T의 제법 큰 체인 휠 
참고로 기어에서 쓰는 T는 톱니의 갯수라고 합니다. 
상품 설명 상은 80% 조립이라고 되어있는데 페달만 끼우면 되는 99% 조립의 상태로 옵니다. 나머지 부속 들은 모두 QR 시스템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접이가 매우 편리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핸들을 접을 수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핸들 접이도 QR레버로 되어있고, 2중 잠금을 할 수 있어 운행 중 풀릴 걱정 없이, 안전하게 탈수 있습니다.
완성된 모습 

작업 하면서 안장과 페달은 보유하고 있던 smp 제품과 시마노 투어링 클릿 페달로 교체하였습니다. 그리고 주행 테스트 할 겸 니로에 접어 싣고 천변길에 다녀왔습니다.



트렁크 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페달을 포함하면 43cm정도의 폭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핸들 역시 레버를 통해 쉽게 접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휘슬러 시티폴딩 F의 경우 고정을 풀어 뽑았다가 재 장착 시 앞 바퀴 정렬을 맞춘 후 고정해야 하지만, ANM ZF24의 경우 정렬은 이미 되어 있고, 레버를 조정해 접거나 펴기만 하면 됩니다.

최종 무게는 집에 있는 미 체중계로 재본 결과 11.4kg입니다. (전용 기기가 아니기에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후 니로에 러기지 언더 트레이를 설치하자 의자 트렁크 바닥이 11cm높아지면서 자전거 2대가 들어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20인치로 살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차에 두대 싣고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러기지 언더 트레이 설치 후 6/4 분할시트의 4쪽을 접으면 이렇게 2대가 들어갑니다. 

운동 성능

접이 식 소형 자전거를 사면서 걱정했던 것이 운동 성능이 떨어지면 어쩌나 였습니다. (평균 시속 25km의 속도를 뽑지 못하면 종주길 구간 중 대부분은 하루에 완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바와는 다르게 기어비가 좋아서 인지 조금만 신경 써서 달리면 37km/h는 쉽게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천변길에 마침 벗 꽃이 만개해서 꽃구경 해가며 느긋이 가다가 꽃길이 종료되는 지점에서 두어 번 살짝 힘을 내 보았는데 37km가 나옵니다. 전력 질주 한다면 60km/h는 쉽게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1년간 주행해본결과 60km 내는거 무지 어렵네요... 기어비와 바퀴 사이즈 차이가 이런건줄 몰랐어요. 헬스목적이라면 괜잖지만 속도광이라면 아쉬움이 많을거에요)

사실 전력질주를 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봄철이면 어김없이 도는 몸살기운인데 원인이 자전거입니다. 날이 따듯하다고 라이더 슈트만 입고 자전거를 타다보면 배에 냉기가 강하게 들어 배탈과 몸살이 동시에 옵니다. 이것을 막고자 바람막이 자켓을 구매했지만; 날이 좀 따듯하다고 그냥 나갔다가 몸살이 나는 일을 매번 반복 합니다.

아 37km로 주행 시 약간의 핸들 떨림이 발생하는데 확인해보니 림의 일부가 1mm 어긋나 있어 집에서 약간의 보정을 진행 하였습니다. 최초 받았을 때 림에는 QC마크가 붙어 있었는데 배송중 눌려서 틀어졌나봅니다.


장단점 

장점 :
1. 예쁘다.
2. 가볍다.
3. 작아서 운반이 쉽다.
4. 제법 잘나간다.

단점 :
1. 브레이크와 변속기 라인이 너무 길어 배불뚝이 처럼 튀어나온다 (미관에 안 좋다)
2. 접이시 닿는 부분의 도장이 마찰에 쉽게 벗겨짐이 살짝 보인다.
3. 페달에 철은 잘못하면 살 까진다.
4. 최고단, 최저단 사용 시 크랭크 커버에 체인이 살짝 닿는다.
(속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거슬림)
5.바디 접이부의 쇠가 흔들려 차량으로 이동시 달그락 거리며 소리가 난다.

이상  ANM ZF24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였습니다.

PS : 에이모션이라는 회사에서 제조 판매하는 제품인데 개인적으로 불만족한게 있어 서비스 받기 위해 문의 해보니 매우 친절하게 잘 해줍니다. 서비스 굿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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