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힘없는 몸뚱이를 이끌고 자식을 만나러 가는 길
유난히 더운 어느 여름날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걸음 걸을 때 마다 ‘삐걱 삐걱’ 윤활제가 마른 듯 관절은 날카로운 고음을 낸다.
애써 걸어간 백화점에선 비싼 가격에 망설이다 아무것도 집지 못한 빈손이지만
벌써 천근만근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고 버스에 탄다.
버스엔 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앉기는커녕 설 자리도 없다.
온 몸으로 부둥켜안아야 간신히 몸을 버틸 텐데 온전히 기댈 곳도 없어 머물던 버스 앞켠
방해가 된다며 기사에게 핀잔을 들었다.
화가 나서 소리친 말 “날더러 어디로 가라는 겨”
뱉고 보니 마치 버려진 노인 같아 더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어렵게... 어렵게 도착한 내리는 정거장
기운이 다 풀려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수많은 인파속이지만 일으켜 주려는 사람 한 명 없는....
수 많은 사람 속에 홀로 갇힌 섬
수 많은 사람 속에 홀로 갇힌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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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하는 장소에 주차할 곳이 없어 버스를 타고 다니던 중 힘겹게 버스에 오르는 할머니 한분을 마주했습니다. 무척 힘들어 하는 할머니의 모습. 저희 어머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여느 60대의 모습 이지만, 유독 마르고 약해진 모습에 연민이 조금 느껴졌습니다.
버스에서 있던 에피소드와 조금의 상상을 섞어 보았습니다.
정말 아쉬웠던 것은 할머니가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한 것 보다, 버스에서 내리실 때 있던 일입니다. 옆자리 사람이 깜짝 놀란듯하며 한 곳을 응시하기에 시선을 따라가 보니. 닫히는 버스 문 사이로 대자로 넘어졌다가 힘겹게 일어나고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버스는 이미 출발하고 있었고, 도와드리려 내리기엔 늦었던... 멀어지는 모습을 보아야 했던 안타까움...
우리는 수많은 인파 속에 있어도 홀로 갇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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